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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시장이 우려한 한은 통신보고서와 창립기념일 이벤트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6-10 15:19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번주 들어서 채권 투자자들은 주후반 한은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통신보고서)와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의 창립기념사 발언을 우려했다.

이날 한은은 먼저 통신보고서를 공표했다.

이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인 박종석 이사는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금리 인상이 가까워졌다는 힌트를 줬다.

■ 총재 기념사 앞두고 터진 한은 이사의 강한 매파적 발언

박종석 한은 이사는 통신보고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금리를 한,두번 올리는 것은 긴축으로 볼 수 없다면서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이사는 "기준금리는 0.5%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를 약간 올린다고 긴축 운운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취했다.

한은은 당분간 완화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가격 급등, 지나친 위험선호, 가계부채 급증 등으로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키운 상태다.

박 이사는 기준금리를 낮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은 '긴축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조만간 한은이 정상화 수순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간 가계빚이 크게 늘어나 금리인상시 가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지만, 방치할 경우 불균형이 더욱 심화돼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 수 있다. 이에따라 박 이사는 긍정적인 부분, 부정적인 부분을 저울질 하되,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경기와 물가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면 금융불균형 측면에서 가계부채 누증이 (보다) 비중 있게 고려돼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 시장에 만만치 않은 변동성 줬던 창립기념사..이제 이주열 총재 발언 대기

지난 2017년 6월 이주열 한은 총재는 '창립기념사'에서 '완화정도의 축소'를 거론하면서 금리인상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당시 한은이 공식적으로는 '완화 축소'를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창립일의 발언은 금리인상을 명확히 하는 신호탄이 됐으며, 그 해 11월 금리는 6년 5개월만에 인상된 바 있다.

한은은 이후 2018년 11월에도 금리를 한 차례를 더 올렸다.

하지만 2017~2018년 금리인상 사이클에선 기준금리가 단 2차례 인상되는 데 그쳤다.

지난 2019년 6월 창립기념사에서 이주열 총재는 금리인하 기대감을 고취시켰다.

당시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요인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져 경제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물론 당시 시장엔 이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총재의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당시 이 총재에게 '기념사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이 나가자, 총재는 "(기념사에) 나와 있는 대로 해석하시라"는 답을 하기도 했다.

총재의 이 발언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욱 키웠으며, 한 차례가 아닌 '복수의' 금리인하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복수의 금리 변동이 단행되기 위해선 액션이 빨라질 필요가 있었다. 결국 한은은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7월과 10월에 금리를 2차례 내렸다.

2020년엔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한은은 매우 도비시한 스탠스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 금리인상 시작 타이밍에 따라 횟수 달라질 수 있어..먼저 나온 매파 발언 효과 감안 필요성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는 경기, 중앙은행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는 금융불균형 등을 감안할 때 연내 금리인상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내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관점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 횟수는 언제 스타트하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첫번째 인상 시점도 중요하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일단 2차례의 금리인상을 각오하고 있다"면서 "올해 10월 혹은 11월에 1번, 내년 중 1번 해서 2번의 인상을 상정하고 움직이는 게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까지 2번 올린 뒤엔 미국의 스탠스를 봐야 한다. 미국이 스테이할 동안 2번 이상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여전히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이견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금리인상을 올해 시작하느냐, 내년에 시작하느냐가 문제"라며 "기본적으로 복수의 인상을 감안해야 한다면 단기 금리가 쉽게 빠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금리에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돼 있다고 하더라도, 한 차례가 아닌 두 차례 이상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짧은 채권에 저가매수가 쉽게 붙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인상 분위기로 초를 치기 시작하면 매니저 입장에선 사야된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윗선에서 매수 이유를 따질 수 있고, 또 시장이 오버슈팅하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박종석 부총재보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미리' 강도 높은 발언을 한 만큼 이주열 총재 발언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도 한다.

또다른 채권 딜러는 "오늘 한은 부총재보 발언 강도가 셌고, 이번주 목요일과 금요일 통신보고서와 창립기념사에 대해선 시장에서 미리들 긴장하고 있었던 만큼 내일 총재의 어지간한 매파적 발언엔 시장 영향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만에 하나 8월 인상의 느낌을 줄 정도로 총재가 세게 나온다면 다른 얘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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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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