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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채권 찍는 은행들…올 들어 발행액 4조 육박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4-07 15:55

ESG 채권 찍는 은행들…올 들어 발행액 4조 육박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은행권이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금융권 화두인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는 실리까지 확보할 수 있어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올해 1분기 발행한 원화 ESG 채권 발행 규모는 총 2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은행권 ESG 채권 발행액(2조4500억원)의 87%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ESG 채권까지 합하면 올 1분기 발행액은 3조8800억원에 달한다.

ESG 채권은 조달자금이 환경 또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이다. 국내에서 발행되고 있는 ESG 채권은 ▲기후변화·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인프라 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녹색채권 ▲중소기업 지원·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채권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의 목적이 결합된 지속가능채권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월 1조500억원 규모의 원화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발행했다. 국내 은행권에서 발행한 ESG 채권 규모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채권은 은행권 최초로 ESG인증등급제도를 도입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사회적채권 가운데 최고등급인 ‘SB1’ 등급을 받았다. 채권은 1년 만기 5500억원, 3년 만기 5000억원로 나뉘어 발행됐다. 발행 금리는 각각 연 0.81%, 1.10%다. 기업은행은 3월 5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사회적 채권 형태로 발행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2월 말 5000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권)에 이어 지난달 중순 원화 녹색채권을 1000억원어치 찍어냈다. 한국산업은행도 지난달 25일 녹색채권 3000억원을 발행했다. 해당 채권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최고 평가등급인 ‘G1’을 획득했다. 지방은행들도 ESG 채권 발행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전북은행과 대구은행은 지난달 각각 700억원, 1000억원 규모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외화 ESG 채권 발행도 활발하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5억 유로(약 66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외화채권을 사회적채권 형태로 발행했다. 채권은 고정금리 유로화 표시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로 만기는 5년, 발행 금리는 연 –0.170%다. 우리은행은 같은달 1월 5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 외화 ESG 선순위 채권을 발행했다. 채권 금리는 국내 시중은행 달러화 벤치마크 채권 중 역대 최저인 0.75%다.

ESG 채권을 발행하면 ESG 경영 의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이미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 채권에 비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점도 이점이다. 정부의 ESG 채권 가이드라인 제정과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ESG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 등도 ESG 채권 발행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SG 채권은 채권 발행 구조나 발행자가 같은 경우 신용도는 동일하지만, 정부 기관의 투자확대에 따른 응찰률 상승으로 조달금리 하락(프리미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 ESG 시장과 비교해 국내 ESG 채권시장은 아직 규모, 다양성, 투자자 저변 측면에서 초기 단계로 성장을 위한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나 2019년 11월 말 국민연금이 기금운용원칙을 개정하며 전 자산군에 ESG 투자를 확대 적용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ESG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ESG 채권시장은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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