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진 연구원은 "여전히 금리가 금융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전반적인 민감도와 충격의 강도는 약화돼 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최근 2주 사이에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가 1.52% 크게 상승했지만 주요 지수들 뿐만 아니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까지 2.32% 가량 올라 강세 흐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 내에서 업종 로테이션이 진행되는 가운데 통화정책 유지에 대한 신뢰와 부양책 관련 투자자금 유입, 그리고 경제 정상화 기대 효과가 맞물린 영향으로 판단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시장의 반응과 변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ETF 시장에서는 2주만에 전방위 확장 기조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주식형 ETF 중에서는 서유럽과 신흥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시장에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채권형 ETF의 경우 지난주 대규모 자금 이탈이 진행됐던 북미 지역의 ETF 시장에서 유출 규모보다 더 큰 금액(38.3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총 AUM 규모가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상장 ETF들의 주간 기준 종목별 자금 유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배당주 ETF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대표 고배당 ETF인 VIG를 비롯하여 SCHD, RDVY, VYM 등 다수의 배당 관련 ETF들이 자금유입 종목 상위 리스트에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되는 변동성 국면에서 안정적으로 배당수익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준의 SLR 규제 완화 조치가 연장되지 않고 3월말에 종료될 예정이나 금리상승의 실적 수혜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금융 ETF인 XLF와 은행 ETF인 KBE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그는 "순환매 성격의 자금 이동이 진행된 영향으로 성장주 ETF(유입)와 가치주 ETF(유출)의 펀드 플로우 에서는 엇갈리는 흐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채권형 ETF에서는 투자자금이 유출됐다"면서 "하이일드 채권 ETF인 HYLB와 JNK를 비롯해 단기 국채 ETF인 SHV, 중기 국채 ETF인 IEF와 장기 국채 ETF인 TLT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단기적으로 성장주 중심의 순환매 진행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경제정상화 업종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금리 레벨에 대한 적응 과정 가운데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근접해 오면서 단기적으로 기술주 중심의 순환매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트레이딩 성향을 고려할 경우 1,400 달러 규모의 재난지원금 역시 성장주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적시즌 이후의 흐름까지 고려한다면 경제정상화 과정에서 수혜가 가능한 종목군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PEJ 레져 엔터와 AWAY(여행), 항공(JETS), BETZ(베팅) 등이 이에 해당하는 종목들이라고 밝혔다. XLI(산업재), RAVE(인프라)는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정책이 추진되면서 한번 더 주목받을 수 있는 ETF들이라고 소개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