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한 상황에서 이전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국채 위에 서식하고 있는 신용채권의 경우 지반이 흔들림에 따른 울렁증으로 인해 어려운 한주를 보냈다"면서 "하위등급 여전채를 제외한 대부분 섹터에서 신용스프레드가 확대세를 면치 못했고 그나마 초우량 영역인 공사채, 은행채는 위상에 걸맞게 선방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일부 회사채(AAA/AA+, 3년) 및 여전채(AA급, 3년)의 신용스프레드는 연초 이후의 축소분을 대부분 되돌리면서 약세 구간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최근 크레딧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특징적인 점은 하위등급 및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로 요약된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이 같은 현상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하위등급 신용채권의 경우 그간 상위등급 대비 스프레드 축소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탓에 확대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이 오를 이유가 없다"면서 "그리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포인트는 하위등급의 움직임이 둔한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불안정한 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투자심리가 불안할 때 가격에 반영되는 정도는 그나마 거래가 형성될 수 있는 우량채권에서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오히려 하위등급이 선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기는 연초 시점같이 시장금리가 안정되면서 전반적인 크레딧투자 심리가 안정되는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하위등급과 상위등급 간의 스프레드 갭이 충분히 큰 상태였기 때문에(하위등급이 저평가돼 있었기 때문에) 최근 국면에서 선방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시장의 불안정성을 제공한 1차적인 요인이 전반적인 시장금리의 상승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그런 접근은 설명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향후 시장 여건이 안정될 경우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일 섹터는 금번 조정에서 가장 조정폭이 컸던 상위등급 회사채/여전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인해 우량채들의 절대금리수준은 이전 비우량채들의 절대금리 수준에 근접하는 수준으로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국채금리는 이전 신용채권의 금리에 상응하는 수준으로까지 상승해버렸기 때문에 연초 예상했던 하위등급의 재평가 시기는 일단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채금리 및 신용스프레드의 상승세는 3월말, 4월초를 기점으로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 신용스프레드의 흐름은 상하위등급 간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