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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중개형 ISA 경쟁 치열…선점전 ‘후끈’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3-15 00:00

‘투자중개형 ISA’ 잇단 출시…유치 경쟁 나서
주식 매매, 세제혜택에 투자자 유입 속도 빨라

증권사 중개형 ISA 경쟁 치열…선점전 ‘후끈’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ISA는 올해부터 세제지원 요건이 완화됐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주식투자가 허용되면서 재주목받고 있다. 이에 기존 ISA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은행으로부터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ISA는 2016년 정부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개인의 종합 자산관리를 통한 국민재산 증식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도입한 정책금융상품이다. 하지만 가입자 제한 및 긴 의무보유기간 등의 제한 탓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세금혜택을 늘리고 가입조건을 완화하면서 ISA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 ISA 통장과 달리 주식 매매가 가능한 ‘중개형 ISA’가 새롭게 도입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개형 ISA는 지난 2016년 도입된 ISA 계좌의 업그레이드된 금융투자 종합관리통장이다. 위탁매매업 라이선스가 있는 증권사에서만 개설할 수 있어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중개형 ISA는 절세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손익 통산이 가능해 손실을 보면 다른 금융상품에서 얻은 이익에서 주식 손실을 뺀 부분에 대해서만 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증권사는 최근 중개형 ISA 상품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은 지난달 25일 증권업계 최초로 중개형 ISA를 출시했다.

삼성증권이 출시한 중개형 ISA에는 1주일 만에 2만5000명 이상의 고객이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70%가 넘는 1만8000여명은 그동안 삼성증권과 거래한 적이 없는 신규 고객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까지 1주일간 삼성증권을 통해 신규 개설된 2만5168개의 중개형 ISA를 확인해 본 결과, 30~40대의 비중이 49.4%로 절반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 중개형 ISA에서 투자한 자산의 88.8%가 주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중개형 ISA는 국내 주식 편입이 가능한 절세 계좌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이 비과세이므로 ISA의 절세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가입 기간 중 200만원 한도로 보유한 주식의 배당소득에 부과되는 배당소득세가 면세되고, 주식투자에서 발생한 손실만큼 계좌 내 해외펀드 등 간접상품에서 발생한 수익의 과표를 줄일 수 있는 손실상계 제도가 적용되면서 절세 매력이 상당히 높은 상품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김예나 삼성증권 세무전문위원은 “근로소득이 늘어나는 시기인 30대와 늘어난 소득을 통해 본격적인 금융 자산 투자가 이뤄지는 40대에서 중개형 ISA의 가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탁월한 절세 혜택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또한 “국내 주식에서 발생한 배당 소득에 대해 200만원 비과세는 물론, 200만원을 초과하는 배당 소득에 대해 기존 15.4%가 아닌 9.9%로 분리과세 된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중개형 ISA 상품을 선보인 NH투자증권 역시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개형 ISA 출시를 기념해 올해 연말까지 중개형 ISA에 가입한 고객에게 해당 계좌에서 국내 상장주식을 거래할 경우 주식매매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일 중개형 ISA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새로 선보인 중개형 ISA에 가입하고 해당 계좌에서 주식을 10만원 이상 매수한 영업점 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이슨청소기, 에어샤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개형 ISA의 가입자 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중개형 ISA 계좌를 개설하면 매년 원금 기준 투자 한도를 2000만원씩 늘려 놓을 수 있는데, 이를 오는 2023년 도입되는 금융투자소득세 대비용 절세 계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적용된 이월납입 제도 덕분에 2016년 도입된 일임형·신탁형 ISA를 이미 만들어 놓았던 투자자들의 경우 해당 계좌를 중개형으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투자원금 기준 연간 투자 한도를 최대 1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중개형 ISA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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