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GB생명 2020년 손익 요약. / 사진 = DGB금융지주
9일 DGB금융지주의 2020년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해 3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2019년 112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413억원 증가했다. 이에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전년 대비 17.5%p 상승한 12.93%를 기록했다.
DGB생명은 지난해 보험영업에서 1621억원의 손실을 냈다. 2019년(953억원 손실)과 비교하면 보험영업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DGB생명 관계자는 "과거 판매한 저축성 보험의 만기도래로 2019년 대비 2020년의 비사고지급금이 증가하여 보험영업비용이 전년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손해율은 지난해 4분기 102.4%로 전년 동기(101.3%) 대비 1.1%p 상승했다.
또 하이파이브 변액연금보험을 중심으로 보험 신계약이 늘면서 사업비가 증가하기도 했다. DGB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019년 말 1987억원에서 지난해 2528억원 규모로 27.2% 늘었다. 초회보험료 역시 지난해 4분기 기준 46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146억원) 대비 317.8% 성장했다. 초회보험료란 보험 신계약에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신규 계약 현황을 보여준다.
다만 지난 2019년 점포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절감 효과로 사업비율은 지난해 6.1~7.6% 수준으로 양호한 사업비율을 기록했다. 전국에 흩어져있던 38개의 보험설계사 영업점을 없애고 서울, 대구, 부산, 경남, 호남 거점지역에 5개 지점만 남겨뒀다. 설계사도 절반 이상 감축했다.
호실적의 주된 배경은 저축보험의 만기 도래로 책임준비금전입액이 줄어드는 동시 효과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책임준비금전입액은 나중에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을 감안해 쌓아두는 돈을 말하는데, 저축성 보험 판매가 늘수록 책임 준비금 적립액도 커진다. 지난해 말 DGB생명의 책임준비금전입액은 마이너스(-) 270억원으로 나타났다.
DGB생명은 IFRS17 도입에 앞서 금융감독원의 단계적인 책임준비금 적립방안에 따른 할인율 산정방식 변경적용으로, 이는 '회계정책의 변경'으로 적용돼 재무제표를 소급 재작성했다.
지난해 투자이익은 1875억원으로 전년(192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DGB생명의 지난해 5조8700억원의 자산을 운용했는데, 포트폴리오 91.5%를 유가증권으로 구성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채권이 84.2%, 수익증권이 5.1%, 현금 및 예치금 등 기타 항목이 2.2%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DGB생명은 3.1%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했다. 저금리 장기화 기조에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무건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DGB생명은 지난해 채권 재분류 작업을 진행해 지급여력(RBC)비율을 227.6%까지 끌어올렸다. DGB생명은 지난 5월 말 보유 중이던 4조원의 만기보유증권 전액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 전년 대비 58.5%p 상승한 수치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