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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증권 2020] ‘증시 더 간다’ 빚투 신용융자 고공행진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0-12-21 00:00

코로나발 급변동 장세 신용잔고 19조 첫 돌파
증권사 담보대출 중단 “조정시 반대대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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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증권 2020] ‘증시 더 간다’ 빚투 신용융자 고공행진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20년 한 해,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키워드 중 하나는 ‘빚투(빚내서 주식투자)’가 꼽힌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질수록,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에도 상승장을 점치는 ‘장밋빛’ 전망이 높은 가운데 차입 매수는 조정장에서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서 주의보도 나오고 있다.

◇ 실탄 장전하는 개미, 건전성 고삐죄는 증권사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20년 12월 14일 기준 19조42억원까지 치솟았다.

12월 첫날에 18조원대 지붕을 뚫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보름여 만에 사상 처음으로 19조원대마저 돌파하고 계속 오름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덮치며 올해 3월 6조원대까지 떨어졌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자금 실탄을 장전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단기투자 자금이 쏠리는 코스닥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던 과거와도 양상이 달랐다.

실제로 신용거래융자 잔고 19조42억원 중 코스피가 9조6144억원, 코스닥이 9조3898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시장을 가리지 않고 ‘빚투’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3월에 1400선이었던 코스피는 12월에 2700선까지 올라 전례 없는 장을 연출하고 있다.

연일 상승랠리에 증권사들은 잇따라 2021년 새해 코스피 전망치로 ‘3000 시대’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전망 배경을 보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유동성이 대거 풀린 가운데 달러화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외국인 ‘사자’를 부르고,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을 대신할 ‘차·화·전(자동차·화학·전자반도체)’이 상승장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깔려 있다.

개인들의 ‘빚투’ 증가세가 이어지자 증권사들은 서둘러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는 모습도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들은 12월 들어 신용공여 소진 압력이 커지면서 주식,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등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신용융자 신규 매수를 일시 제한하고, 신용융자 대용 비율을 변경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대출 제한에 나서는 것은 한도를 준수하기 위한 조치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신용공여를 할 때 신용공여의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분의 100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법과 별개로 이보다 더 강력한 내부 기준에 따라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다.

◇ “개인투자자 레버리지 활용 유의해야”

뜨거운 증시에 증권사를 통한 ‘빚투’는 그늘도 짙다. 바로 반대매매 위험이다.

반대매매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산 주식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빌려 산 주식에 대한 결제대금이 약정 기간 내 납입되지 않으면 주식을 강제적으로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는 기록적인 상승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 단기라도 조정장을 맞이하면 증권사 신용공여를 받은 투자자들은 반대매매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고 경기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갑자기 중간에 코로나19 재확산 같은 변수가 터지면 다시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증시 방향성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또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이 현행 유지로 확정되기는 했지만 통상 연말에는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 출회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미 올해 ‘빚투’에 따른 반대매매는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2020년 3월 31일(118억원), 6월 30일(189억원), 9월 29일(200억원)으로 확대 추세를 보였고, 올해 최고치로 30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융자 매수세가 같은 시점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 대비 높은 차입자본 비중을 보여서 투자자본의 건전성이 다소 우려되고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개인투자자는 레버리지 활용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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