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닫기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주가지수 급등 속 핫한 아이템 된 SK하이닉스

장태민 기자

chang@

기사입력 : 2020-12-04 11:27 최종수정 : 2020-12-08 19:57

자료: 최근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주식시장 대형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 중인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이제 SK하이닉스 주가 16만원 시나리오도 등장하는 등 국내 시총 2위 종목을 두고 관심이 뜨거워졌다.

SK하이닉스는 11월 30일 9만 7,500원에서 12월 3일 11만 1,500으로 뛰었다. 3거래일만에 14.4% 폭등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도 장중 7% 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를 나타냈다.

안 그래도 주가가 급등하던 와중에 마이크론의 대만 DRAM 팹에서 정전이 발생했다는 호재까지 전해지면서 주가를 자극했다.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마이크론의 DRAM 팹(MMTW)에서 3일 현지시각 오후 3시 정전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1시간 후 복구됐다고 알려졌으나 2시간 30분 후인 5시반에 전기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일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더욱 자극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도 장중 3%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 주식이 날아 올랐다.

■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올리기..예상치 못한 대만의 정전사고

마이크론 정전 소식 이후 애널리스트들 사이엔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40,000원으로 21% 상향 조정한다"면서 "목표주가는 2021년 추정 BPS에 P/B 1.7배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주가 상향은 타겟 P/B를 DRAM 업사이클 진입 시점의 P/B로 상향(1.5배 1.7배)하고, 2021년 이익 추정치를 상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전 사고가 발생한 대만 MMTX 상황을 감안할 때 SK하이닉스에 공급 호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MMTW 팹은 마이크론이 이노테라로부터 2016년 인수한 것"이라며 "이 팹의 생산캐파는 125K/월이며, 마이크론 총 DRAM 캐파의 30%, 글로벌 DRAM 캐파의 9%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론은 아직 공식 발표하기 전으로 구체적인 원인과 손실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외부적 이슈가 아닌 내부 요인인 만큼 조사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정전이 발생하면 생산 중이던 모든 DRAM 웨이퍼를 첫 공정부터 재생산해야 한다. DRAM 생산 리드타임이 약 3개월이고 이 팹이 전체 DRAM 공급 캐파의 9%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당사는 1분기가 비수기이고 고객사의 재고가 과거 평균을 상회한다는 이유로 DRAM 판매가격 상승 사이클 진입 시점을 2021년 2분기로 전망했으나 이번 정전으로 안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며 업사이클 진입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도 정전 또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메모리 가격 상승 우려로 고객사는 급하게 재고를 확보했고 이는 바로 현물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RAM 재고는 2주로 정상 수준을 하회한다는 점도 고객사에게는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1년 1분기 DRAM 평균 판매가격 -3%(QoQ)에서 Flat으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DRAM의 업사이클 진입 시점 앞당겨지며 SK하이닉스의 2021년 연간 영업이익 9.1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약진 속 PBR 2배 가능할까...중국 경쟁자의 도태

마이크론 이슈가 아니더라도 최근의 거친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와 함께 분석업계에선 타겟 프라이스를 높이는 작업들이 이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11월 중순 하이닉스 SK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뒤 최근엔 16만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거론했다.

김경민 하나금투 연구원은 "목표주가 12만 원은 BPS 8만 원, PBR 1.5배 기준"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12개월 Forward PBR은 1.3배까지 상승했고, 미국 경쟁사 Micron의 Forward PBR은 1.8배까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SK하이닉스 주가가 16만 원까지 상승하려면 BPS와 PBR 중에서 PBR이 상승하는 경우에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PBR이 2.0배까지 상승하면 주가는 16만 원(BPS 8만 원, PBR 2.0배)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SK하이닉스의 Forward PBR이 마지막으로 2.0배에 근접했던 때는 2014년 상반기 '메모리 평화 시대' 때였다.

칭화유니그룹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기 전이라 중국기업의 메모리 산업 진입 리스크가 제로 수준이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고객사 요청으로 DRAM에서 대규모 증설을 전개하기 전이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PBR 하락을 유발했던 요인은 중국 경쟁사의 진입과 한국 경쟁사의 증설이었다.

이런 가운데 PBR 할인요인 중 중국 진입 리스크나 삼성전자 증설 리스크 모두 작아진 점이 최근 SK하이닉스에 호재가 됐다고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칭화유니그룹의 자금난 뉴스가 이어지고 있으며, 11월 15일 만기 채권에 대한 불이행이 자금난 뉴스에 방점을 찍었다"면서 "칭화유니그룹 산하의 YMTC는 2020년 말까지 128단 NAND Flash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64단 적층 제품이 주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중국발 리스크는 작아졌고, 이러한 점은 SK하이닉스의 PBR이 상승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DRAM 증설 리스크는 당장 크게 볼 위험요인이 아닌 듯하다.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우선순위가 5nm 시스템 반도체와 3D-NAND 고단화라는 점, 삼성전자 투자자들의 주주 이익 환원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DRAM 대규모 증설의 우선순위를 높게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 메모리 빅사이클에 대한 기대

반도체 빅 사이클에 대한 기대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력에 대한 믿음은 급등한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노근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3일자 보고서에서 "2021년 2분기 실적 턴 어라운드를 겨냥한 Buy & Hold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이나 업황 개선 등을 감안할 때 급등한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봤다.

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RAM 제품 중에서 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Server DRAM의 경우 현재 주요 Cloud 업체들의 재고 수준은 4~5주 수준이지만, 제품의 높은 품질로 인해 고객사에서의 지배력은 상승하고 있다"면서 "Server DRAM의 경우 1x, 1Y가 거의 같은 구조라는 점에서 품질의 우수성이 뛰어나며 이 부분이 고객사로부터 좋은 평가와 함께 경쟁사 대비 가격 Premium (8Gb 제품 기준)을 받는 원인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PC용 DDR5를 먼저 개발했고 주요 고객사와의 Validation을 통해 DDR5 시대를 선도적으로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체 NAND 수요에서 Server와 Game Console의 수요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3년 NAND 수요에서 Server가 차지하는 비중은 23%까지 상승 할 것으로 보이며, 동사가 인수를 발표한 Intel의 Enterprise Controller IC는 동사의 Server 용 NAND 시장 점유율 상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며 "Server DRAM 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과의 Synergy 효과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2022년까지 메모리 '빅 사이클'이 전개되는 만큼 급등한 주가에 주눅들기보다 이 사이클에 올라타야 한다는 진단들도 적지 않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RAM 산업이 2021년 상반기에 공급 부족에 진입한 뒤 2022년까지 2년간의 장기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DRAM 부문 실적도 1Q21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하여 2022년 하반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NAND 산업의 경우 '1H21 NAND 가격 하락 → 2H21 Enterprise SSD 시장수요 자극 → 2022년 Enterprise SSD를 중심으로 한 NAND 시장 호황기 진입'의 흐름을 예상하면서, SK하이닉스의 NAND 부문은 해당 시기에 '인텔 SSD 사업 인수 효과'가 반영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DRAM 산업은 'DRAM → CIS 전환'과 'DDR5 양산'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공급 감소가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공급 업체들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와 'EUV 장비 도입' 등에 따라 신규 증설에는 큰 제한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어 "수요 측면에서 보더라도 연말·연초를 시작으로 '모바일 → PC → 서버 DRAM으로의 확산세'가 예상되고, 21년 하반기 DDR5를 지원하는 최초의 서버용 CPU가 출시되는 등 공급 감소를 수반해야만 하는 수요 증가 요인들도 존재하고 있다"면서 "공급 업체들의 신규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가격 상승)'가 주어져야만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