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닫기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아시아 거래시간 중 미 의회가 항공사 및 소기업 임금 지원을 긴급히 승인해야 한다는 트윗을 올렸고, 이는 부양책 실망에 주식을 내다팔았던 기관과 개인 참여자들의 주식 매수를 자극했다.
트럼프는 트윗에 "의회가 250억달러에 달하는 항공업계 급여지원 및 1천350억달러 규모 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을 즉시 승인하기를 원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개인에 대한 1천200달러 규모 긴급재난지원금에도 당장 서명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도 이날 오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한 전화통화에서 항공업계 지원법안을 수용할 의사를 시사하며 주식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70포인트(1.91%) 높아진 2만8,303.46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 이후 일일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49포인트(1.74%) 오른 3,419.44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0.00포인트(1.88%) 상승한 1만1,364.60을 나타냈다.
부양책 기대와 함께 이번 미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 나아가는 것으로 전망되자 달러/위안 하락이 두드러졌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내린 93.6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 오른 1.1763달러를, 파운드/달러도 0.2% 높아진 1.2913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세였다. 달러/엔은 0.41% 상승한 106.06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18% 내린 6.7355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에는 6.7354위안 수준이었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변수와 재료는 이날 달러/원 하락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일 아시아 금융시장이나 달러/원은 미 부양책 기대가 선반영 된 측면이 강하다.
따라서 달러/원은 제한된 하락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날 삼성전자는 잠정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로 이어지고, 국내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경우 달러/원에는 이 또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도 이날 시장 심리와 달러/원 방향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이 부양책 기대로 급반등했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어제 이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면서 "오늘 국내 주식시장이 미 주식시장처럼 2%대 가까운 상승세를 연출하기는 어려운만큼 달러/원의 낙폭 역시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가 이어질 경우 서울환시도 리스크온 분위기가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55~1,161원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미 대선 판도가 민주당으로 기울어졌다는 판세 분석 속에 달러/위안 하락세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 강세와 함께 달러/위안 하락까지 겹친다면 달러/원은 1,155원선 하향 이탈 시도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