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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도 용납’ 책임경영체제 확립한 허영택 대표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9-14 00:00

여신 결정 무기명 전자 투표제 도입
부서장 권한 강화·대표 개입 최소화

▲ 허영택 신한캐피탈 대표(가운데)가 봉사활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신한캐피탈

▲ 허영택 신한캐피탈 대표(가운데)가 봉사활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신한캐피탈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신한캐피탈은 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 허영택 대표가 최종 결정 권한을 갖지 않는다. 무기명 전자투표 결과에 따라 가부가 최종 결정된다.

허영택 대표는 “무기명 전자투표는 철저한 익명이 보장돼 투표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소신에 따라 표를 던진다”라며 “전자투표 결과가 실시간으로 영업부서로 결과가 가므로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허영택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 도입한 제도다. 허 대표는 이 제도가 신한캐피탈이 우량한 자산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자부한다.

그는 “연체율이 전체, 기업대출 모두 1% 미만”이라며 “무기명 투표로 투명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므로 우량 자산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영택 대표 취임 이후 신한캐피탈은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2018년 순익 1000억원을 처음 넘긴 뒤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800억원 이상 순익을 기록해 올해 무난하게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허영택 대표가 말하는 신한캐피탈 성장 요인은 ‘책임경영체제’다.

‘책임경영체제’는 허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 신한캐피탈 창립 이래 처음 도입한 제도다. 일반적인 금융회사에서는 실행한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담당 부서에 책임을 묻게 된다.

허영택 대표의 ‘책임경영체제’에서는 부실이 나더라도 이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본부 별로 목표치를 세우고 이 목표치를 달성하면 되는 구조다.

허영택 대표는 “본부 단위 본부장한테 목표치를 부서별로 세우라고 했고 권한을 이임했다”라며 “성과 측정도 세전이익, ROA, ROE, 연체율, 그룹사 협업 시너지 등으로 평가하도록 KPI가 수립되어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가 책임경영체제를 만든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금융회사는 규제가 강하다보니 안전자산, 과거에 했던 대출만 하는 경향이 크다.

새로운 상품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경우 직원이 감수해야 할 책임이 커서다. 신한캐피탈 책임경영체제하에서는 직원에 새 도전을 장려한다.

허 대표는 “직원들에게 잘못되면 내가 모두 책임질테니 새로운 것을 많이 해보라고 했다”라며 “현실적으로 실패가 용납되기 어렵지만 신한캐피탈에서는 실패가 용납되도록 직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권한을 주는 만큼 직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그는 부서에서 인력 충원이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하면 모두 수용했다.

각 본부별로 20% 가량 인력이 늘어났다. 대신 늘어난 인원 만큼 목표치를 부여한다.

허영택 대표는 “올해 목표를 줄 때 1인당 생산성으로 부여하는 생산성 지수를 만들었다”라며 “인력이 늘어나면 1인당 생산성이 높아지면 얼마든지 늘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국내 회사에서 1인당 생산성으로 목표를 주는 회사는 신한캐피탈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인사도 투명하게 바꿨다. 과거에는 공채, 경력직에 따라 승진이 제한되는 관행이 있었다. 허영택 대표는 인사 기준을 ‘회사 기여도’만으로 결정했다. 올해 초 철저한 성과 기반 인사로 경력직 출신이 대거 승진했다.

허 대표는 “허영택 대표 체제 하에서는 경력직 출신이어도 성과만 잘내면 보상받을 수 있다”라고 자부했다. 직원들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서 주기적으로 소통하기도 한다.

그는 부서장 보다 실무 직원들과 식사 자리를 가진다. 취임 이후 대출 모집인들을 만나기도 했다. 대출모집인이 캐피탈 CEO를 만난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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