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05원 오른 1,190.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상승은 미 주식시장 급락에 여파에 따른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 수요 현상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국내 코스피지수가 장중 하락분을 소폭이나마 줄였고, 달러/위안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원의 상승폭 또한 점차 줄었다.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 아래를 기록하며, 시장 우려를 덜어낸 점도 달러/원 상승폭 축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롱물량 일부를 거둬들였다.
코스피지수 낙폭 축소와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등이 이들의 롱마인드를 후퇴 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달러/위안이 내림세를 타고 있는 점도 달러/원 추가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중국 당국이 내수 부양을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소식에 달러/위안은 상하이지수 하락에도 불구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8445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달러 수요 쏠림 현상 완화
개장 초 서울환시 수급은 수요 일변도였다.
미 주식시장 급락이 시장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특히 1,190원선 위에서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 성격의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달러/원의 상승 압력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코스피 낙폭이 줄면서 시장 내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상당 부분 진정됐다"면서 "하지만 미 주가지수 선물이 아시아 거래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1,190원선 안착 시도
달러/원 환율은 오후에도 1,190원선 복귀와 안착을 꾸준히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 초 주식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순매도로 매매패턴의 변화를 가져간 데다, 물량도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1,190원선 위에서는 네고 물량이 등장하고 있지만, 역송금 수요가 등장할 경우 시장 수급은 다시 수요 우위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가지수 선물 하락세로 시장에 롱마인드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코스피지수의 낙폭 축소도 더이상 진행되지 않음에 따라 역외를 필두로 다시 롱마인드가 강화될 조짐이 있다"면서 "달러/원은 오후 하락보다는 상승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