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0일 "유동성발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금리의 방향성을 염두에 둔 원자재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 투자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대체투자팀은 "특별자산펀드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특성상 장기투자 위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 19 충격으로 인한 장기적인 방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경제 성장률과 기업 실적 하락에도 유동성 효과로 금융시장 가격변수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대체투자팀은 "미국이 지난 4월부터 약 2조 8,5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급격한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미 실물 경제와 자산가격의 괴리로 자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고, Fed도 7월 기자회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실질금리가 코로나19 이후 마이너스로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의 강세, 달러 약세, 금의 강세가 이어졌다.
대체투자팀은 "실물자산 펀드에 투자함으로 인해서 얻는 이점은 크게 분산투자, 대안투자, 인플레이션 헤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과 함께 대체자산을 활용함으로써 분산투자효과를 높이고,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금융자산의 대안투자로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또한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를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특별자산펀드, 채권펀드 보다 높은 수익 추구과정에서 인기
특별자산펀드는 증권과 부동산을 제외한 항공기, 선박, 지식재산권, 탄소배출권 등 특별자산에 5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최근 금융과 실물 경제의 괴리, 사모펀드 신뢰 위기 속에서 특별자산펀드가 ‘대안 투자’로 주목 받고 있다. 7월말 순자산총액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7월 말 특별자산펀드의 순자산총액은 101조 5,772억 원으로 2018년 말 70조원 대비 44.7%, 2019년 말 92조원 대비 9.8% 증가했다.
이는 주식형 순자산총액이 79조원, 채권형이 116조원으로 2019년 말 대비 각각 9조 4천억원, 2조 2천억원 감소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특별자산펀드는 공모보다는 사모 펀드가 대부분이고 주로 기관과 고액 자산가의 투자가 많다.
대신증권은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중에 코로나로 인한 부동산 경기 위축이 대체 투자 분야로 수요를 이동시켰다"고 판단했다.
특별자산펀드 내 주요 상품은 원자재, 디지털 인프라, 신재생에너지다. 금의 강세와 유가 회복, 비대면 시대의 데이터센터와 5G,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들 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대체투자팀은 "특별자산펀드와 같은 실물자산 투자로 기대해 볼 수 있는 분산투자와 대안투자의 효과는 예일대 사례로 확인 할 수 있다"면서 "월가에서는 예일 모델(Yale Model)로 불리고 있는데, 전통적 투자자산에서 벗어나 실물자산, 사모펀드 등의 대체투자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하며 10년 이상 꾸준히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특별자산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포트폴리오를 대체자산 위주로 구성하며 실물자산으로 수익성과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