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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눈물의 베트남 유휴 자산 매각…"현지 사업 축소는 아냐"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09 17:35

CJ CGV 상하이 베이와이탄 매장 전경. CJ CGV 제공

CJ CGV 상하이 베이와이탄 매장 전경. CJ CGV 제공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CJ CGV가 현지 부동산 관리 법인인 'CJ 베트남 컴퍼니 리미티드'(CJ Vietnam Company Limited) 보유 지분 전량(25%)을 처분한다. 본사의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현지 영화관 사업 축소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CJ 베트남 컴퍼니 보유 지분 25%을 324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처분 예정일은 내달 3일이며 지분 매각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CJ 베트남 컴퍼니는 CJ그룹의 베트남 현지 오피스 빌딩을 소유, 관리하는 법인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사업을 펼치던 그룹 내 계열사 CJ제일제당·CGV·CJ오쇼핑·CJ대한통운 4곳은 2014년 공동으로 출자해 오피스 빌딩을 사들인 바 있다. 해당 법인의 지분은 올 1분기 기준 CJ ENM이 50%, CJ대한통운이 25%, CJ CGV 25%씩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CJ CGV가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보유 지분을 내놓은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 터키 등 8개국에서 4178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을 그간 해외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온 CJ CGV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 몸살을 앓고 있다. 관람객 수에 따라 좌우되는 영화관 산업 실적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세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24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716억원, 당기순손실은 1186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스크린 수가 1103개에 달해 주요 진출 국가로 꼽혔던 중국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5.6%나 줄어든 158억원이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관람객 수의 회복까지 길어질 수 있다.

2011년 진출해 68곳에 488개의 스크린을 운영하는 베트남 법인도 매출액이 33.7% 빠진 30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이번 베트남 부동산 법인 지분 매각까지 겹치면서 현지 영업 축소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CJ CGV는 "이번 지분 매각은 현지 사업과 무관하다"고 일축하며 "현지 영화관 사업체인 'CGV베트남'과 'CJ 베트남 컴퍼니 리미티드'는 별개 법인이고 지배구조도 완전 다르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젊은 층이 많고 경제도 성장하고 있어 CGV 해외 사업장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국가 중 하나"라며 "베트남 현지 사업을 축소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CJ CGV는 이번 지분 매각이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 CGV는 차입금 의존도가 72.9%에 이르는 등 재무안정성이 좋지 못한 상태다. 특히 당장 하반기부터 갚아야 할 자금들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어 유동 자금 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오는 4분기에는 회사채 8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고 810억여원대 차입금의 순차적 상환이 내년 5월까지 예정돼있다. 우선 CJ CGV는 다음달 15일 진행할 2502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CJ CGV는 조달한 자금 중 1610억원을 우선 채무 상환자금으로 쓰고 892억원은 영화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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