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마감 후 10년물 중심으로 외국인 국채 대량 매수로 시장이 강해졌다. 하지만 곧이어 들어온 증권의 국고10년 선물 매도로 약세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은 30년물 채권 입찰 이외엔 이렇다할 재료가 시장에 보이지 않았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3차 추경 규모 발언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미 예상했던 팩트라는 반응도 많았다.
국고3년 선물은 1틱 상승한 111.52, 10년 선물은 31틱 강해진 131.61에 마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0.9비피 상승한 1.034%, 10년 지표인 국고19-8(29년12월)은 1.7비피 하락한 1.563%를 기록했다.
3-10년 스프레드는 52.9비피로 전일보다 2.5비피 축소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 814계약과 10년 선물 3,839계약을 순매수했다.
■ 한은 단순매입에서 직매입으로 시선 이동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및 기간산업안정기금채 발행에 따른 수급 불안감으로 단순매입을 넘어 시장에 대한 한은의 일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인식이 퍼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본중앙은행이 연80억엔의 국채매입한도를 없앤다는 발표를 했으며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국채직매입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어 한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란 지적이 많이 보였다.
일부 시장참여자는 단순 매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재정정책으로 발행된 채권을 한은이 직매입하는 부채의 화폐화를 논의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일본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한도를 없앤 것이 우리시장에도 일종의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운용역은 "미 연준 방식을 벤치마킹해서 회사채 대책이 나온 것처럼 일본의 국채매입한도를 없앤 정책을 한은도 참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중개인은 "기축통화국과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D 증권사의 중개인은 "한은의 국채 매입 기대감이 계속되며 시장을 받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면서 "이 상태로 시장이 안정이 된다면 한은이 시장개입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 증권사의 운용역은 "최근 국가부채의 화폐화가 글로벌하게 이슈화 되고 있어 한은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미 발행시장에서 국채를 매수하기 시작했다"면서 "한은도 기축통화국 여부에서 벗어나 전향적인 자세로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