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우 연구원은 "IMF는 경제전망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1년 글로벌 성장률은 5.8%로 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IMF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1980년 이후 가장 높지만 바이러스 발병 이전에 예상했던 성장 경로를 회복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까지 전 세계 GDP 손실액이 9조달러(한국 연간GDP의 5.5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IMF는 기본 전망 이외 3가지의 대체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1) 2020년 중 코로나19 확산 및 각국의 봉쇄 조치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경우, 2) 2021년 바이러스가 재발하는 경우 3) 1)과2)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를 상정했다.
1)시나리오에서 2020년 세계GDP는 기본 전망보다 3% 추가 감소가 예상되고 3)시나리오에서 2021년 세계GDP는 기본 전망보다 8% 추가 감소를 예상했다.
■ IMF, 대봉쇄로 한국도 마이너스 성장률 예상
4월 IMF 경제전망 보고서 제목은 The Great Lockdown(대봉쇄)이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발병이라는 대 재난으로 각국은 전염병 억제를 위한 검역 강화 및 사회적 거리를 유지함에 따라 세계 경제활동의 멈춤 상태가 지속 중"이라며 "IMF는 그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글로 금융위기 당시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침체를 예상했다.
선진국 성장률은 -6.1%, 신흥국은 -1.1%를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침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선진국은 -3.3%, 신흥국은 2.8% 성장했던 바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국 중 2020년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는 베트남(2.7%), 인도(1.9%), 중국(1.2%), 필리핀(0.6%), 인도네시아(0.5%) 정도다. 세계 교역량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의 2.9%에서 -1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른 경제활동 재개로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이 여타 국가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IMF는 글로벌 경제의 동반 침체로 인한 대외 수요 급감으로 2020년 한국 경제의 역 성장(-1.2%)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GDP증가율이 연간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적은 1998년 -5.1%가 있다. 2009년에는 0.8% 성장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