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무제한 달러 살포 정책에 따라 지난밤 사이 달러가 약세 흐름을 이어간 데다, 전일 달러/원의 경우 급등에 따라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달했다는 당국자들 발언이 쏟아지고 있는 점도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자극할 것으로 보여 리스크 통화인 원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예상통제센터(CDC) 국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바이러스 사태가 미전역에서 안정되고 있어 며칠 내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닫기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3일(현지시간)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16.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전일 달러/원 종가(1,217.90원, 스와프포인트 -1.15원)보다 0.20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호재와 어닝 시즌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8.60포인트(1.39%) 낮아진 2만3,390.7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8.19포인트(1.01%) 내린 2,761.63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38.85포인트(0.48%) 높아진 8,192.42에 거래됐다.
여하튼 이날 국내 주식시장이 전일 급락 흐름을 만회하는 의미 있는 상승 흐름을 보인다거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간다면 이날 달러/원은 상승이 아닌 오히려 아래 쪽으로 흐름을 전개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정점 얘기가 꾸준히 여러 당국자의 입을 통해 나옴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온 분위기로 돌아설 수도 있어 보인다"며 "다만, 어닝 시즌인 관계로 실적 경계 심리가 여전한 만큼 오늘 달러/원은 시장참가자들의 눈치보기 속 어제 종가 수준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약세와 미 코로나19 정점 가능성 등 달러/원의 하락 재료가 상승 요인보다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까지 급감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은 1,210원대 초반대 흐름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