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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4월 금통위, 주목되는 신용경색 완화 조치 그리고...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4-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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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번주 금통위에선 기준금리 동결 예상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금리 인하를 거론하는 시각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금리인하 여력을 소진하는 게 한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데다 금리 추가 인하보다는 신용경색 완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란 예상이 많은 편이다.

■ 전주 증권사 대출 언급한 한은 총재..신용경색 완화 카드 주목

A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 금리인하 기대감은 크지 않다"면서 "외국계 등 일부에서 금리 인하를 얘기하지만, 현실적으로 인하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금통위 기준금리 50bp 인하 효과가 뭐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작금의 사태는 기준금리를 더 내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국고채 단순매입을 늘리고 CP, 회사채 매입을 지원하는 게 한은이 할 일로 보이며, 한은 역시 이런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됐다. 한은의 무제한 91일물 RP 매입 등으로 시중 자금은 흘러 넘쳤다.

다만 전반적인 유동성이 아니라 신용이 문제인 만큼 한은도 문제가 있는 지점을 타게팅하는 쪽에 정책의 무게를 둘 수 있다.
이달 2일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주요 간부를 소집한 자리에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신용경색에 대비하기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방안을 사전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총재의 발언은 '향후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 한은이 증권사에 돈을 대주고 증권사가 CP, 회사채를 사는 방안까지도 생각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당시 통화정책 담당 박종석 부총재보는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를 봤을 때 채안펀드를 가동하면 차환이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혹시라도 시장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장치를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언론에 알린 것"이라는 배경 설명을 한 바 있다.

박 부총재보는 "이런 차원에서 이를 좀더 구체화해서 검토하자는 것"이라며 "회사채가 비상 상황이 아니지만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이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 회의 내용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를 감안할 때 당장 한은이 2금융권에 대출하기 보다는 채안펀드 등의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마음을 정할 것이란 진단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 한은 총재의 비은행 대출 발언은 채안펀드가 잘 안될 경우 한은이 증권사에 대출해 회사채, CP를 사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한다"면서 "따라서 당장 이번 금통위에서 증권사 대출이 결정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 한은, 플랜B 통해 만일 사태 대비...일단 이번주 인하 카드는 아낄 것이란 인식 강해

아무튼 한은은 플랜B를 마련하면서 상황을 점검 중에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정책은 한은 총재가 시사한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직접대출, 주요국 중앙은행과 같이 긴급 유동성 공급 기구 등을 통한 CP나 회사채의 매입"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비상상황에 대비한 추가 유동성 대책이 마련될 경우 시장의 신용경색 우려는 더욱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4월 금통위에서의 관심은 금리 인하보다는 추가 유동성 대책의 시행 여부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일단 CP나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 등을 감안하면 시장 수요, 채안펀드 매입, 산은 등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등을 통해 차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연구원은 "기존의 정책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추가적인 정책을 시행하기보다 향후 신용경색 사태 악화시 시행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마련하는데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한은 금통위의 시장안정과 경기부양 의지가 강하지만 금리인하에 따른 금융안정 저해 가능성을 한은이 완전히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란 인식도 남아 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리를 더 내리면 환율이 출렁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괴질 사태로 한은이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했지만, 금리인하의 부작용도 있는 만큼 당장 금리 카드를 다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가지 않은 길 가는 정부..그런 정부 보조 맞추며 뭐든 하려는 한은

지난달 한은은 임시 금통위를 통해 정책 여력을 아끼지 않고 금리를 50bp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현재 0.75%까지 낮춰진 상황에서 기축통화국보다 한국의 금리가 높아야 한다는 한은의 입장 등을 감안할 때 이제 25bp 정도의 인하 룸만 남아 있다는 평가도 많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하 여력을 빠르게 소진하는 데 따른 한은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금리 50bp를 인하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면서 "사실상 이번주는 다들 금리 동결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는 최근 자신들이 취한 효과를 당분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까지 통화당국이 여력을 아끼지 않고 기대 이상의 조치를 취한 상황인 데다 과거와 달리 정부와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따라서 한은의 이번 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데다 앞으로는 '한국판 양적완화'를 넘어서는 조치까지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사실상의 현금 지원을 하는 등 경험해 보지 못한 재정정책을 쓰고 있어 한은 역시 보조를 맞추는 것 아니냐는 관점도 엿보인다.

E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 두는 게 나아 보인다"면서 "지금은 뭐든 하려는 상황이어서 한은이 금리 실효하한 문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 운용사 매니저는 "이번주 인하가 아니더라도 한은이 머지 않은 시간에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며 "정부의 현금살포 등 무분별한 재정 농단에 보조를 맞추면서 한은도 금리인하, 국채 단순매입 등으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4월 금통위, 주목되는 신용경색 완화 조치 그리고...


한은은 이달 1일 차익결제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을 낮춘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최근 지속해서 시장안정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한은은 이달 1일 차익결제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을 낮춘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최근 지속해서 시장안정 방안을 내놓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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