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은 31일 낸 스페셜리포트에서 "은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현재의 재무지표를 비교해볼 때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당분간 어려운 시기를 겪겠으나 현재로서는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일단 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경기침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를 감안할 때 실적 저하를 피할 수 없다고 봤다. 다만 나이스신평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00%에서 2.00%로 300bp나 인하할 정도로 대응여력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며 "최근 연 1.25%에서 연 0.75%로 50bp 인하했고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의 입장에서 앞으로 추가적인 인하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12.32%였던 반면 지금은 15.25% 수준으로 좀 더 대응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나이스신평은 "경제위기 상태에서 은행과 관련 가장 종합적이면서 중요한 평가지표는 BIS자본비율"이라며 "이러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나현재로서는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은행 별로는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에 대해 좀더 우려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지방은행은 사업기반 측면에서 시중은행 대비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스신평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의 80% 이상이 집중돼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주요 사업기반으로 두고 있는 대구은행은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대구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이 상향조정 됐던 2010년과 비교해보면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현재가 더 우수하거나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