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이퍼스케일러를 제외한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을 감안해 올해 기존 추정치보다 낮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7.7% 하향한 6만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조4000억원, 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로 반도체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개선을 예상하나, 디스플레이(DP) 는 액정표시장치(LCD) 의 적자지속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주문 감소로 실적 부진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부의 경우 3월 이후 출하 감소가 포착되고 있어, 눈높이가 낮아질 리스크가 있다”며 “1분기 스마트폰 출하는 6100만대, TV 세트 출하는 930만대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2분기는 세트 수요의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세트 사업부 매출 부진으로 2분기 매출은 49조2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반도체와 DP의 손익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증가를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키는 코로나19가 어떻게 통제되고 치료제가 언제 개발될 것이냐에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세트 수요 감소를 감안할 때 하반기까지 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간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라며 “하이퍼스케일러를 제외한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올해 연간 실적을 매출 225조9000억원, 영업이익 30조원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10%, 20%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그래도 이익 방향성은 우상향”이라며 “치료제가 연내 개발돼 상용화될 경우 내년 실적의 급반등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