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오는 19일부터 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기존에 마련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조치로 외화 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해 스왑시장 수급불균형 완화하기 위해서다.
선물환포지션은 선물 외화자산에서 선물 외화부채를 뺀 선물환 보유액이 은행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앞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은, 금융감독원은 전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국내 외화 유동성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들 기관은 국내은행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지난달 말 128.3%(잠정)로 규제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는 등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은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외화LCR은 향후 30일간 순외화유출 대비 고유동성 외화자산의 비율로 금융회사의 외환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그러나 국내 외환스왑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일시적인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는 현행 40%에서 50%로, 외은지점 한도는 200%에서 250%로 늘어난다.
선물환포지션 한도는 지난 2010년 10월 급격한 자본유입과 단기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이후 시장여건 및 여타 건전성 제도 개편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돼왔다.
한은은 “이번 조치를 통해 은행들의 외화 자금 공급 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현재 선물환포지션이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 자금 공급이 일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4개 기관은 향후 스왑시장 수요·공급 양 측면의 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관계기관과 함께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필요시 신속하게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