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속도가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진단키트 수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진단속도를 개선시킬 수 있는 항체진단키트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승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한국은 진단키트 자체의 제조능력보다는 잘 갖춰진 의료 인프라, 정부와 규제기관의 대응 및 규제, 낮은 보험 수가 등에 따라 빠른 코로나19 진단속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서구권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진단키트 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특히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됐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빠른 대응을 위해 긴급사용승인제도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다수의 환자에게 테스트를 진행했던 레코드가 있는 국내 업체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진단속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항체진단(신속진단)이 해결책이 될 수 있어 국내에서 개발을 마친 수젠텍, 바디텍메드, 피씨엘 등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정확한 감염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식은 분자진단이지만, 판정을 위해 평균 6시간이 소요되며 전문 연구시설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잠복기에 있는 환자나 무증상 환자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항체진단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항체진단키트의 경우 현장에서 바로 콧물과 같은 체액을 통해 10분이면 1차적인 감염 여부 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항이나 개인병원(클리닉) 등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