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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 현대百 면세사업 키운다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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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09 00:00

인천공항 T1 DF6 유일 입찰, 지난달 2호점 개점
2012년 인수 한섬, 캐시카우 성장 등 데자뷔 기대

▲사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경영이 면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여타 유통그룹 대비 면세 사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누구보다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면세 사업 강화

정 회장은 지난달 말 사업권 2곳이 유찰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아무도 참가하지 않은 DF6(패션·기타) 사업권에 유일하게 도전했다. 이곳 외에도 DF7(패션·기타)에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다.

여타 경쟁자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정 회장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면세를 그룹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두타면세점 인수를 시작으로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넘보는 것.

두타면세점을 인수한 ‘동대문 면세점’은 지난달 20일 문을 열었다. 이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의 2호 면세점이다.

동대문 면세점 오픈을 통해 정 회장은 관련 시장 진출 2년 만에 해당 사업 리스크를 확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진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동대문 면세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주요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초기 적자가 예상되지만 바잉파워 증가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외형 확장에 따른 구매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동대문 면세점 안착 속도에 따라 면세 사업자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영업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현대백화점그룹 면세 부문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236억원의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해당 사업은 2분기 194억원, 3분기 171억원, 4분기 141억원으로 매 분기마다 적자 폭이 개선됐다.

차재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지선 회장은 면세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며 “안정적인 그룹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면세 사업의 자생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서 보여준 뚝심 경영도 정지선 회장의 면세 사업에 긍정적인 요다. 정 회장의 첫 M&A인 한섬은 인수 8년(2012년 인수) 만에 그룹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한섬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064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도 인수 후 첫 성과다.

한섬은 지난 2~3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 이후 성장은 가팔라졌다. 2017년 55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8년 920억원,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종 현대백화점 사장이 한섬 수장 재직 시절 진행했던 ‘고가 전략’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정 회장도 관련 행보를 묵묵히 지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섬이 소비자들에게 ‘명품’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수익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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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부터 한섬 의류 판매 통로가 백화점, 아웃렛, 직영점 등으로 확대돼 실적 반등을 이뤘다”며 “‘질’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도 한섬의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바탕으로 김형종 사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이에 따라 김형종 사장 체제 시절 그를 보좌했던 김민덕 사장의 한섬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뚝심 경영은 현대그린푸드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4일 833억원을 투자한 스마트 푸드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이곳은 현대그린푸드의 첫번째 식품 제조 시설(2개층)로 연면적 2만㎡(약 6050평) 규모다.

단일 공장에서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B2B와 B2C 제품 생산이 함께 이뤄지는 ‘하이브리드(Hybrid)형 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기존 투자계획 761억원보다 투자 규모를 10% 가량 늘렸다.

하이브리드형 팩토리 시스템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와 소품종 대량생산 체계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푸드센터에서는 동시에 300여 종의 B2B·B2C용 완제품 및 반조리 식품을 하루 평균 50여톤(약 20만명분)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총생산 가능 품목은 단체급식업계 최다인 1000여종이다. 이는 단체급식업계 제조시설 평균(100~250종) 대비 3~10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주문에 따라 B2B와 B2C 제품의 생산 품목과 생산량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도록, 대량·소량으로 모두 생산 가능한 설비를 갖췄다.

최신식 설비와 기술도 대거 도입됐다. 초음파를 사용해 중금속이나 잔류 농약 등 이물질을 세척하는 ‘채소 자동 세척기’, 적정 온도를 꾸준히 유지해 음식의 맛과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동 직화 설비’, 진공 상태에서 고기에 양념을 배게 하는 ‘진공 양념육 배합기’ 등이 대표적이다.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광학 선별기’ 또한 선보인다. 육안으로 발견하지 못한 미세한 크기 금속이나 머리카락까지 광학 카메라를 이용해 검출할 수 있는 전문 장비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채널을 중심으로 향후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며 “B2B 부문은 단체급식용 전처리(CK, Central Kitchen) 제품과 식자재 사업용 특화 제품 생산에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푸드센터를 통해 현대그린푸드가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다시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 영업이익은 901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 1372억원 대비 약 35% 급감했다.

그 전인 2016년에는 1052억원, 2017년은 8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2018년 공격 투자 시작

현대그린푸드와 면세 등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공격 투자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2018년 1월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3680억원에 인수하며 투자 행보를 시작했다.

한화L&C 인수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가구·소품 사업에 이어 건자재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토탈 리빙·인테리어기업으로 도약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재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화L&C의 자체 역량과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현대리바트와의 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으로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유통 및 패션 부문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적극 키워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에는 현대그린푸드 스마트 푸드센터가 포함된 3건의 투자 계획을 밝혀 관심이 쏠렸다. 이들 투자의 총 규모는 약 3200억원이었다.

현대그린푸드 외에도 올해 현대리바트가 1395억원을 투자한 용인 제3공장을 신설한다.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가칭)’로 명명한 이곳은 5개층, 8만5950㎡ 규모다. 가구 생산 공장과 물류센터가 함께 들어서는 복합시설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준공이다.

해당 공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현대리바트 용인공장(기존 1, 2공장 및 신축 공장 포함) 전체 생산량은 기존 연간 55만개에서 160만개로 약 3배 늘어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생산 인프라 강화를 위해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왔다”며 “이번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가칭)’ 신축에 대한 투자 금액은 국내 가구 업계 단일 생산 설비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현대렌탈케어 역시 2018년 2월에 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으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았다. 현대렌탈케어는 이를 바탕으로 내실과 성장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급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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