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50원 내린 1,18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 주식시장 폭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오히려 오르고 있는 데 기인한다.
국내 주식시장도 예상보다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달러/원의 하락폭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일 주식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이 제한된 수준이나마 주식 '팔자'에 나선 것도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전히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소식도 달러/원과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2020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22억9000만달러 축소된 것으로 설 연휴와 수출 단가 하락이 겹친 영향 때문이다.
■ 달러/위안 반등과 코로나19 추이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 강세 영향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상승폭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미 주식시장 폭등 기세가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전이되지 않자 달러/위안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376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 이하로 발표되면서 시장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발표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크진 않지만 상승폭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4일) 0시에 비해 438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일대비 78여명, 이틀전에 비해 200여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절대 규모 자체가 작은 수준은 아니다"면서 "의미 있는 확진자 수 감소가 나와야 원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늘고 있고, 미 주식 선물시장도 하락하면서 서울환시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미국發 코로나19 경계
오후 달러/원 환율은 달러/위안과 국내 주식시장 흐름에 연동하며 1,185원선 주변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5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미 정책 당국자들이 코로나19 위험국에 대한 출입국 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할 것이고 우리나라가 그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악재임에 분명하다"면서 "동시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조처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후 달러/원은 달러/위안 상승과 더불어 미국발 코로나19 경계 속에 점차 낙폭을 줄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