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8.60원 내린 1,21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급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에 글로벌 달러 강세 진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 둔화 등 여러 재료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달러/위안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중국 본토 신규 확진자가 엿새째 1,000명을 하회한 데다 신규 사망자는 71명으로 전일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달러/위안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211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월가로 흘러들어 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코로나19 악재 속 美 한국 여행경보 격상
미국이 한국 여행경보를 3단계로 높임에 따라 원화와 주가 오름폭이 일부 축소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날 한국 여행경보를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3단계는 '여행을 재고하라', 4단계는 '여행을 금지하라'에 해당한다.
이에 한때 원빅(10원) 이상 하락하던 달러/원도 조금씩 낙폭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달러/원도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서울환시는 롱이 생각보다 워낙 강해서 앞으로도 안심할 수 없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달러의 위세가 한풀 꺾인 건 맞지만, 미 주식시장은 아시아 시장과 달리 견고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 약세 또한 추세적으로 진행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달러/원은 1,210원선 주변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 둔화에 달러/원이 낙폭을 확대하고 있지만, 바이러스 공포에 따라 글로벌 경제 사슬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달러/원의 추세 하락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잔여 역송금 수요도 꾸준해 달러/원의 추가 하락 역시 제한되는 형국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가 꺾이려면 코로나19 관련 악재가 소멸은 아니더라도 완연해져야 가능할 것"이라며 "코로나19는 당분간 진행형 악재로 달러/원의 상승을 언제든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위안을 필두로 달러가 조정을 받는 만큼 달러/원의 하락 추세는 장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추가 하락은 극히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