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3.50원 내린 1,18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미 주식시장 상승에 따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리스크온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강보합권에 머물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유입과 전일 하락에 따른 되돌림까지 나타나면서 1%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달러/위안이 주식시장 상승에 기대 하락세를 탄 것도 이날 달러/원의 하락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그렇다고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세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시장 우려 속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 매도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상하이지수가 상승 흐름을 연출하고 달러/위안 하락세가 좀 더 구체화될 때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포지션을 일부 축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주식시장 상승에 코로나 악재·달러 강세 무색
이날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한때 1,187원선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경기 위축 우려를 낳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 랠리에 코스피를 필두로 아시아 주식시장이 리스크온 분위기를 타면서 서울환시 역시 달러 강세에 따른 개장 초 상승 압력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주식시장은 미 주식시장 랠리에 따라 최근 코로나 악재에 비교적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나, 원화는 리스크 통화로 분류되면서 그간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하락분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미 주식시장 랠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원화 등 신흥국 통화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순매수 확대 여부 주목
코스피지수는 1%가 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순매수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난 뒤 시장 참여 여부 결정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따라서 오후 달러/원은 중국 증시 움직임과 함께 외국인 주식 매매 패턴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할 소지가 여전한 편이다.
이 때문에 서울환시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도 극히 제한되고 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사자'에 소극적이나 중국 증시가 미 주식시장 반등을 쫓아 상승 흐름을 보인다면 오후 들어 매수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다면 서울환시 수급도 좀 더 공급우위 쪽으로 기울어질 것이고 역내외 참가자들도 숏에 관심을 기울이며 달러/원의 하락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