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50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17% 내린 97.83에 거래됐다. 장중 97.79로까지 내리기도 했다.
달러화 약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강해졌다. 유로/달러는 1.1036달러로 0.22% 높아졌다. 영란은행이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한 영향으로 파운드/달러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1.3089달러로 0.52% 올랐다. 영란은행은 이날 개최한 통화정책회의에서 찬성 7표, 반대 2표로 정책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엔화 역시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엔은 108.83엔으로 0.18% 낮아졌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38% 내렸다.
뉴욕주가가 바이러스 공포로 장중 저점을 치자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7위안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위안화 약세). 한때 7.0028위안까지 갔다가 레벨을 낮춰, 같은 시각 0.22% 오른 6.9850위안에 거래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에는 6.9884위안 수준이었다.
중국 경제에 민감한 호주달러화 역시 달러화 대비 0.53% 약세를 나타냈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도 달러화보다 일제히 약해졌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 1.2%,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1.1% 각각 올랐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6%,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5% 각각 높아졌다. 터키 리라화 환율은 0.3%,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03% 각각 상승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8000명을 돌파하고, 이 중 171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최초의 사람 간 감염 사례가 나타났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해당 감염자는 중국을 여행한 여성의 남편이며, 두 사람 모두 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우한 봉쇄 노력에도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은 계속되고 있다. 필리핀과 인도에서 첫 확진자가, 베트남에서는 추가 확진자 3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핀란드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영국항공은 모든 중국 노선 운항을 한 달간 중단할 계획이고, 러시아는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는 한편, 철도 운행도 제한하기로 했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애플의 중국 내 직영매장 세 곳이 휴업을 결정했고, 맥도날드는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영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구글도 중국 사무소를 임시 폐쇄할 예정이고, 이케아 역시 중국 내 전 매장 휴업에 돌입했다.
지난 분기 미 경제가 예상대로 전분기와 동일한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수출 개선이 투자 및 소비 둔화를 상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기대비 연율 2.1%를 기록했다. 무역의 성장률 기여도가 1.48%포인트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개인소비지출(PCE) 성장률은 1.8%로, 예상치 2.0%를 밑돌았다.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1.3%로 1.6%를 하회했다. 전분기에는 2.1%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주 미 신규 실업이 예상보다 덜 줄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21만6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전주보다 7000명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21만5000명을 예상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