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통화가치 회복세는 위안화 가치 회복세와 글로벌 경기 소순환 회복 전환 기대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지난해 9월 미·중 양국 간 단계별 합의를 추진하기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위안화 가치는 회복세를 띠기 시작했고 신흥국 통화 인덱스 역시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또한 신흥국 통화는 글로벌 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최근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반등 전환,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회복세 등은 신흥국 통화 회복을 지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소순환 회복세의 평균 지속 기간이 1년 반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신흥국 통화가치 회복세가 2021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소순환 상승 국면이 끝나기 전인 2020년 11월에 미국 대선이 있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한 패턴을 기대하기에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만약 트럼프닫기

원화 가치 전망에 대해서는 “신흥국 통화가치 회복과 동반된 원화 가치 회복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화가 위안화에 강하게 연동되면서 미국달러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중 무역갈등 완화로 한국경제에도 긍정적 변화가 기대됨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중심에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고 실제로 연말·연초 반도체 가격이 반등 기미를 보였다”면서 “한국 정보기술(IT) 수출에 약 1년 선행하는 중국 IT 재고순환지표의 회복세는 당분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화 가치도 좀 더 절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원화의 실질실효가치가 장기 평균 수준에 가깝다는 점에서 현재 원·달러 환율 1150~1160원 수준은 비교적 안정감 있는 레벨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올해 글로벌 경기 여건이 개선되면서 한국 수출증가율이 조금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단기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매파적 스탠스로 선회할 위험이 크지 않아 보인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은 1150원 아래로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고 변동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