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환 연구원은 "지금은 미국의 셰일업체를 주목해야 하는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에너지 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변화를 꼽으라면 단연 미국의 원유 순수출국 전환"이라며 "록펠러 이후 세계 원유 시장을 주도하던 미국이 1970년대부터 원유 순수입국으로 전환하며 원유 시장의 패권을 중동에 넘겨준 지 40여년 만의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미국은 원유 최대 생산국이 됐다"면서 "트럼프닫기

하 연구원은 "에너지 자립을 달성한 미국의 다음 행보는 단순히 자립에 그치는 게 아니라 본격적으로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다시 한번 에너지 패권국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원유 수출과 관련해 수송 인프라와 비용(운송 비용 및 가격 메리트) 등의 문제가 남아있었지만, 이 부분이 드디어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원유 수출을 확대하려고 노력함에 따라 일부 국가들에서는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까지는 원유 수입국 상위 10위 내에서 미국을 찾을 수 없었지만 2018년에는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이 3.5%로 여섯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10.9%로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Dubai 유의 가격이 WTI보다 비싸긴 하지만, 수송 비용을 감안하면 중동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면서 "한국의 이런 움직임은 중동 의존적인 수입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타날 경우 수입에 차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한국이 적극적인 수입선 다변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또 "Dubai – WTI 스프레드가 최근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란 사태 이후 이러한 스프레드 확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데, 추세가 지속된다면 수송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중동산 원유 대비 미국산 원유의 가격 메리트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