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차 무역합의 서명 훈풍이 밤사이 미 금융시장에 이어 이날 주요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도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위안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시장 마감 직후 나온 중국의 환율조작국 제외 소식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서 해제했다.
이는 미중 1차 무역합의 서명이 불협화음 없이 예정대로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은 지난해 7월 29일 이후 최저인 6.8810위안에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위안이 아시아시장에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날 달러/원 역시 하락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미 주식시장 강세에 연동한 국내 주식시장 상승도 예상된다.
전일 2천500억원 이상 국내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또 한 번 주식 '사자'에 나선다면 서울환시 수급은 공급(달러 매도) 우위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 대외 환경은 달러/원 하락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의 방향은 아래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나 그 폭은 저가 매수세 유입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이 1,160원대에 머문지 이틀만에 1,150원대 초반까지 내려설 경우 수입업체를 필두로 저가성 매수 세력이 따라 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원의 추세 하락 기운이 감지되면 저가 매수세도 주춤해질 수 있다.
그는 "오늘 주식시장 상승과 외국인 매수까지 더해지고 역내외 숏포지션 구축이 강화되면 달러/원은 1,150원선 지지도 위협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이 득세하고 있다"면서 "그간 숏플레이에 주저하던 역내 참가자들이 신규 숏포지션 구축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경우 달러/원의 하락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의 1,140원대 진입도 고려해야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