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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쏘나타·K5 ‘세단’ 자존심 3총사 급부상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1-13 00:00 최종수정 : 2020-01-13 07:47

세단 수요 감소 강점부각 성공 차별화
그랜저 ‘영포티’ 쏘나타·K5 ‘디지털’

그랜저·쏘나타·K5 ‘세단’ 자존심 3총사 급부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그랜저·쏘나타·K5 등 국내 대표 세단이 새로운 수요 개척에 나섰다.

자동차 시장 주도권이 세단에서 SUV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기존 수요만으로 점유율을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5개 브랜드의 SUV 판매량은 세단을 넘어섰다.

13일 각사에 따르면 경차·해치백 등을 제외한 2019년 세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52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기간 SUV는 10.7% 늘어난 57만5000대를 달렸다.

다만 현대 그랜저, 쏘나타, 기아 K5는 구겨진 세단 자존심을 일부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들 차량은 지난해 신차 출시를 통해 기존 수요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고객층 확장에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랜저는 지난해 10만3349대가 판매되며 국내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꼽혔다. 그랜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6% 줄며 감소폭이 다소 컸지만, 11월 ‘더 뉴 그랜저’ 출시 흥행으로 재도약을 벼르고 있다.

더뉴 그랜저는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다.

헤드램프와 그릴이 합쳐진 듯한 전면부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휠베이스를 구형 대비 4cm 늘린 점도 페이스리프트 모델로서는 이례적이다.

사실 ‘그랜저의 변신’은 현대차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모험이다.

그랜저는 지난해를 포함해 3년 연속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국내 스테디셀러 모델이다. 또 지난 2017년 미국 시장 철수 이후 사실상 내수 전용 모델이다. 한마디로 그냥 둬도 어느정도 실적을 내는 ‘효자 모델’이다.

현대차가 내세우는 ‘그랜저 변신 이유’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말은 ‘판매 타겟 침투’다. 50대 이상이 가장 많이 찾는 준대형 세단 고객층을 ‘젊은 40대’까지 넓히겠다는 포부다.

출시 초기인 현재까지는 이같은 전략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더뉴 그랜저는 사전계약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45일간 5만3000대가 계약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랜저·쏘나타·K5 ‘세단’ 자존심 3총사 급부상
쏘나타는 지난해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쏘나타 판매량이 10만대를 넘긴 것은 2015년 이후 4년만이다.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52%로 침체된 세단 시장에서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3월 출시된 8세대 쏘나타는 현대차 차세대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와 3세대 플랫폼이 첫 적용된 차량이다.

감각적인 역동성이라는 뜻을 품고 있는 현대차 새 디자인 언어처럼, 신형 쏘나타에는 곡선미를 통해 우아함을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신형 플랫폼을 통해 기존 모델 보다 낮고 넓은 자세를 구현해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인상을 심었다.

그랜저·쏘나타·K5 ‘세단’ 자존심 3총사 급부상
기아차는 쏘나타와 같은 토대에서 개발된 ‘형제차’ K5 차별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달 출시된 3세대 신형 K5는 제원 상으로 쏘나타와 차이가 거의 없지만, 디자인과 첨단기능을 통해 변화를 줬다.

신형 K5는 특히 전면부에서 쏘나타보다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기아차 차세대 디자인 정체성인 ‘호랑이 얼굴’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호랑이 코’가 그릴에만 한정했다면 헤드램프까지 이어진 형태를 구현했다. 호랑이 얼굴은 올해 풀체인지를 앞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신차에 적용된다.

K5의 또 다른 특징은 중형세단급을 넘어선다시피 할 정도로 첨단 기능을 다수 탑재했다는 점이다.

그랜저에 첫 탑재된 공기청정 기능과 쏘나타에서 업그레이드된 음성인식 기술이 그것이다. 기아차는 신형 K5가 운전자·주변환경과 ‘인터랙티브(상호작용)’하는 모빌리티를 지향한다고 자랑했다.

물론 아직 자동차가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 느껴질 정도로 K5의 기능들이 정교하지는 않았지만, 기아차의 미래차 비전을 일부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기아차는 올해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2020에 부스를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MWC는 삼성전자 애플 등이 자사 신제품을 앞다퉈 공개하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쇼’로 잘 알려졌다.

이를 통해 기아차가 단순히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교감형 첨단 기능을 지향하는 모빌리티 브랜드임을 적극 부각할 복안이라는 평가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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