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적용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이하 분상제) 아파트는 올해 부동산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규제 강화로 인해서 수도권 단지는 ‘로또 청약’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해당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전문위원은 “올해 민간택지 내 분상제 아파트가 최고 희트상품이 될 것”이라며 “로또의 로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분상제 아파트는 강남권 일대 재건축, 마용성 일대 재개발, 뉴타운 아파트인데 해당 단지가 분양한다면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들 것”이라며 “관련 단지 물량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당 지역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줄어드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잠실, 반포, 송파, 서초구 등에서는 매물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이 약 3개월 전부터 나온다. 집값이 지난해 7월부터 반등했고, 분상제 적용 시 과거보다 더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잠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한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화뿐만 아니라 최근 규제로 인해 매물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주택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권 재건축은 올해 사업화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8년 안전진단 절차 강화를 시작으로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가 여전하고 최근 합헌 결정이 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까지 4중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위원은 “고가 주택은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80%를 받기 위해서는 10년을 꼬박 거주해야 하는데 재건축은 이를 채우기 쉽지 않아 수요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추후 기준금리 인하, 저금리 효과가가 나타난다면 위축세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