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05원 오른 1,193.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개장 초만 하더라도 대중 관세 연기 가능성에 따라 달러/위안이 하락한 영향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 밤사이 미국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 중국 관세 부과 시한을 연장할 것이라는 소식 나온 영향이 크다.
그러나 장중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대중 관세 연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이 요동치고 있다.

이에 7.02위안선까지 내려섰던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레벨인 7.03위안 중반 레벨까지 올라섰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357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코스피 하락 반전 시도+ 外人 주식 순매도
나바로 국장이 대중 관세 연기 가능성을 일축함에 따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장중 상승세를 접고 내림세를 타고 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도를 확대하며 지수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내림세로 돌아선 후 재차 상승 시도에 나서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도 달러 매수 쪽으로 기울고 있다.
역외가 롱포지션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개장 초 관망세를 유지하던 역내마저 달러 매수로 돌아서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시장 수급도 역송금을 중심으로 수요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A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나바로 국장의 발언이 시장 심리를 얼어붙게 했지만, 대중 관세 연기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한다는 의례적인 말뿐이었다"며 "시장 심리가 허약해진 데다 연말을 맞아 거래량까지 작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1,190원대 안착 불가피
오후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합의 우려 속에 1,190원선 안착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편에서는 미중 무역합의 기대도 여전하다. 따라서 달러/원이 현 레벨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하긴 어려워 보인다.
코스피 지수도 하락 이후 재차 상승 반전을 시도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달러/원은 오후 들어 상승 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1,190원대 중반까지 올라서면 덩달아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심도 커질 것"이라며 "미중 무역합의 우려에 달러/원이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개입 경계 등에 따라 오름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