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희 연구원은 "영국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할 경우에는 존슨 총리가 지난 10월 추진했던 브렉시트 이행 법안(아일랜드에 두 개의 관세 적용) 수준에서 무난히 브렉시트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을 경우가 문제라고 밝혔다. 여론이 과반 확보에 쏠려 있어 실패했을 경우 브렉시트를 둘러싼 교착 상태가 재현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소프트 브렉시트는 기대는 유효하다"면서 "지난 10월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이행 법안은 전체 650석 중 288석에 불과한 보수당 의석 수에도 찬성 329표, 반대 299표로 가결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일주일 내외의 촉박한 시한 내에 법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무산됐으나, 초당적 합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보수당이 제시한 대로 크리스마스 이전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에 재상정하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도 있다"면서 "새로운 교착 국면 돌입과 또 한 번의 브렉시트 시한 연장보다는 1월 말까지 브렉시트 이행 법안 통과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시장 역시 노딜보다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점치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달러를 웃돌아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반영되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면서 "내년 초 소프트 브렉시트가 가시화되면 EU와 영국 간의 미래 관계 협상으로 관
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목요일(12일) 영국 총선이 실시된다. 12월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보수당 지지율은 41~46%, 노동당은 32~36% 범위에 분포한다.
11월에 브렉시트당(브렉시트 강경파)은 보수당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브렉시트당 지지율은 10% 내외에서 3%까지 후퇴하고 보수당 지지율은 36%에서 43%까지 올라서며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표심이 보수당으로 결집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브렉시트당을 포함한 범보수당의 지지율을 계산해보면 44~49%로 브렉시트 지지 세력의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면서 "주요 언론 및 노동당 관계자들마저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전통적으로 노동당 강세였던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서의 보수당 득세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