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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비이자 찾아 항공기금융 날갯짓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2-06 16:00 최종수정 : 2019-12-06 16:11

하나 개척 우리·KB·신한 IB 대체투자처로 각광
이머징 수요 주목 예대마진 한계 돌파 안간힘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시중은행들이 국내 과열경쟁을 넘어 항공기금융을 대체투자처 중 하나로 모색하고 있다. KEB하나·우리 등 해외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은행 중심으로 글로벌 IB(투자금융)를 비이자 수익처로 공략하고 있다.

◇ 연 1000억 달러 항공기금융 시장 시선집중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본점 IB 조직과 일본과 베트남 등 해외 네트워크를 허브로 삼아 항공기금융 딜(Deal)을 주선하고 우량자산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항공기금융은 항공여객과 화물수요가 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신디케이션, 채권 발행, 보험 등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매년 1000억 달러 이상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시중은행이 해외에서 항공기금융 주선에 나선 것은 2016년 무렵으로 선두 행렬에는 KEB하나은행이 꼽힌다. KEB하나은행의 누적 항공기금융 주선 금액은 11억 달러로 건수도 25건에 이른다. 세제 혜택이 부여된 다수의 JOL(일본형 오퍼레이션 리스) 구조 금융주선과 동남아 대형 광동형(Wide-body) 항공기금융 등이 포함돼 있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 1위 업체인 에어캡(AerCap)과 국내에서 1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금융을 단독 주선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세계 3위 업체인 아발론(AVOLON)과 3억 달러 규모로 국내 시중은행 최초 포트폴리오 방식 항공기 금융주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 3월 KEB하나은행은 해외 항공기리스 전문회사인 AAC(Arena Aviation Capital)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신규 항공기금융 딜이 KEB하나은행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고 AAC가 추진하는 항공기금융 주선에서 우선권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일본 동경지점을 JOL 방식 항공기금융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측은 “베트남과 인도 등 교통 인프라 개발로 항공기 금융 증가가 예상되는 이머징 마켓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EB하나은행은 2019년 3월 항공기리스 전문회사인 ‘Arena Aviation Capital(AAC)’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지성규 행장, 패트릭 덴 엘젠 ACC 대표. / 사진 =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은 2019년 3월 항공기리스 전문회사인 ‘Arena Aviation Capital(AAC)’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지성규 행장, 패트릭 덴 엘젠 ACC 대표. / 사진 = KEB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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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데스크를 확장하며 해외영업을 활성화 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항공기금융을 적극 커버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11월 시중은행 최초로 베트남 민영항공사 비엣젯(Vietjet)의 항공기 금융을 단독 주선했다. 1억4000만 달러 규모로 국내 IB그룹과 베트남우리은행, 베트남 IB데스크가 협업했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항공기금융 시장 자체를 주목할 뿐만 아니라 현지 우량기업에 대한 영업 기회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점도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 주요 실적으로는 에히타드(Etihad) 항공기금융 공동주선(2억1000만 달러), 카타르(Qatar) 항공기금융 공동주선(1억7000만달러) 등이 꼽힌다. 우리은행 측은 “글로벌 IB 우량 자산 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항공기금융 참여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접투자 방식으로 항공기금융에 뛰어들기도 한다. KB국민은행을 올해 3월 2000만 달러 규모로 해외 항공기금융 펀드 투자에 나섰다. 해외 항공기금융 전문 매니지먼트인 노버스 캐피탈(Novus Aviation Capital)이 운용하는 펀드 두 건에 각각 1000만 달러씩 투자해 판매했다. KB국민은행 항공기금융 주선 건수는 누적 12건, 액수는 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도 올해 3월 KEB하나은행과 공동으로 에어캐나다에 5200만 달러 규모로 운용리스 금융주선을 했다. 신한은행은 1300만 달러 선순위 대출을 맡았고 지난 7월에 딜을 클로징했다.

우리은행은 2019년 11월 베트남 민영항공사 비엣젯(Vietjet)의 에어버스 321 10대 구입자금 1억4억000만 달러 금융주선에 성공했다. 비엣젯 호치민 본사에서 항공기금융 약정 서명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김규백(왼쪽에서 첫번째) 호치민 지점장, 이상민(왼쪽에서 네번째) 우리은행 글로벌IB부장, 응어옌 티 푸엉 타오(왼쪽에서 다섯번째) 비엣젯 회장(CEO). / 사진=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2019년 11월 베트남 민영항공사 비엣젯(Vietjet)의 에어버스 321 10대 구입자금 1억4억000만 달러 금융주선에 성공했다. 비엣젯 호치민 본사에서 항공기금융 약정 서명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김규백(왼쪽에서 첫번째) 호치민 지점장, 이상민(왼쪽에서 네번째) 우리은행 글로벌IB부장, 응어옌 티 푸엉 타오(왼쪽에서 다섯번째) 비엣젯 회장(CEO). / 사진=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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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성 눈길…글로벌 플레이어 노하우 눈독

저금리 예대 마진 한계에 부딪친 시중은행들은 국내 넘어 해외, 이자에서 비이자 부문으로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항공기금융은 글로벌 플레이어를 직접 경험하며 수수료 수익도 확보하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항공기금융 시장의 성장과 참여 기회’ 리포트에서 “항공기금융은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항공기 매각을 통한 대출금 회수가 비교적 용이하고 담보 가치가 안정적이어서 일반 기업대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도 ‘항공기금융의 이해와 우리나라 항공기금융 현황’ 리포트에서 “항공기 투자 안정성과 저금리 시대 대체투자 수요 확대로 항공기금융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투자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항공기금융에 대한 노하우를 확충하고 항공기금융 관련 전문 조직과 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항공산업 성장에 따른 금융권의 기회’ 리포트에서 “구조적인 항공 운송 수요 성장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금융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다만 항공사들의 수익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항공기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유가, 여객수송률, 운임, 저비용항공사(LCC) 시장 확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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