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사이 미국 경기 둔화 움직임 속에 도널드 트럼프닫기

미 경기 위축 시그널은 제조업 경제지표 둔화로 촉발됐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0.2포인트 내린 48.1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49.2를 예상했다. 미 제조업 PMI는 4개월 연속 경기 확장과 위축을 나누는 기준선(50)을 밑돌았다.
여기에 중국과 브라질,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경고가 가세하면서 시장은 리스크오프로 흘러 갔다.
특히 '무역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대중국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경고가 나오면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9% 오른 7.0446위안에 거래됐다. 중국도 미국 기업을 포함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맞받아치면서 무역합의 우려까지 낳았다.
밤 사이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구체화된 만큼 국내 금융시장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며 달러/원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전일까지 18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간다면 서울환시 수급이나 심리는 달러/원의 상승에 더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1,180원대 중반 레벨에서는 가격 부담과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 가능성에 따라 상승폭이야 제한되겠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와 달러/위안 상승이 맞물리면 예상보다 상승폭이 커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장참가자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체결되지 않으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가 강행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시장은 대중국 추가 관세가 예고된 오는 15일까지 살얼음판에 연속일 것"이라며 "미중 무역합의 체결만이 최근 제기되는 시장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1,181~1,187원선 레인지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며 "달러/원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어제와 같은 규모로 나온다면 1,180원대 중반 레벨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나,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고려한다면 시장참가자들의 롱포지션 구축은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