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존 대중 관세 일부를 되돌릴 수 있다는 기대에 힘입어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더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7위안을 하향 돌파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40분, 전장보다 0.48% 하락한 6.9993위안에 거래됐다. 유럽시장 개장을 앞두고도 7위안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지난 8월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편, 이날 앞서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5bp(1bp=0.01%p) 인하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보여주는 호주달러화도 달러화 대비 0.16% 강세를 기록했다.
위험선호 모드를 타고 여타 이머징 통화들도 달러화보다 대부분 강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0.7%,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0.4% 각각 낮아졌다. 러시아 루블화 및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1%씩 내렸다. 반면, 터키 리라화 환율은 0.2%,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1% 각각 올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는 0.5% 상승했다. 위험선호 모드에도 연 이틀 강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 및 미 서비스업 지표 호조에 따른 미 경제 낙관론이 미국채 수익률과 함께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같은 시각,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95로 전장보다 0.46% 높아졌다.
달러화 강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약해졌다. 유로/달러는 1.1075달러로 0.49% 낮아졌다. 반면, 파운드화는 달러화보다 좀 더 강했다. 파운드/달러는 1.2886달러로 0.03% 높아졌다. 영국 하원 내 브렉시트 법안을 둘러싼 교착상태 해소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새 브렉시트 합의안 처리에 제동을 건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물러나고 린지 호일 하원 의원이 그 후임으로 선출됐다.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와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109.18엔으로 0.56% 높아졌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5% 상승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중국의 관세 취소 요구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와 기대 이상 미 서비스업 지표가 미 경제 개선 기대로 이어졌다. 다만, 전일 3대 지수가 동반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부담감에 상승폭 자체가 크지는 않았다. 업종별로 미국채 금리 급등을 따라 금융주가 오른 반면, 금리상승에 취약한 부동산과 유틸리티주는 부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2포인트(0.11%) 오른 2만7,492.63을 기록했다. 사흘 연속 올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만 사흘 만에 반락했다. 3.65포인트(0.12%) 내린 3,074.62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48포인트(0.02%) 상승한 8,434.68에 거래됐다. 사흘째 상승,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개장 전 나온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기에 앞서 최대 36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관세 철회를 추진 중이다. 중국은 지난 9월부터 1100억달러 규모에 부과된 15% 관세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부터 2500억달러 규모에 단행된 관세율 25%도 인하해달라고 미국측에 요청했다. 또한 중국 관료들은 일부 관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해달라고 미국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철회 또는 인하해주면 중국은 그 대가로 동일 규모 미 제품(주로 농산물) 관세를 철폐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일 장 마감 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중국이 12월 발효될 관세 및 9월부터 부과된 관세 철폐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25% 관세 철폐 역시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최소한 절반이라도 제거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파이낸셜타임스가 미 정부가 중국의 관세 철폐 요구들 중 일부를 들어줄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한 양보 조치로 9월부터 112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5% 관세 철폐를 논의 중이라고 한다. 한 소식통은 “정부 내에서 기존 관세를 철회해주는 식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닫기

지난달 미 서비스업 활동이 예상보다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10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2.1포인트 오른 54.7을 기록했다. 예상치 53.5를 웃도는 수치다. 항목별로 고용지수가 50.4에서 53.7로 올라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신규주문지수도 53.7에서 55.6으로 상승했다.
지난 9월 미 무역수지 적자가 5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무역적자는 525억달러로 전월대비 4.7% 줄었다. 시장에서는 524억달러 적자를 예상했다. 전월 적자 규모는 549억달러에서 550억달러로 상향 수정됐다. 수입 감소폭이 수출보다 컸다. 9월 수출은 2060억달러로 전월보다 0.9% 줄었고, 수입은 2584억달러로 1.7% 감소했다. 대중 상품 무역적자는 280억만달러로 전월대비 3.1% 감소, 6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