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30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55로 전장보다 0.31% 높아졌다.
달러화 강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약해졌다. 유로/달러는 1.1131달러로 0.32% 낮아졌다. 영국 정치 불확실성 속에 파운드화도 달러화보다 약했다. 파운드/달러는 1.2886달러로 0.41% 하락했다. 브렉시트가 오는 12월 예정된 영국의 조기 총선을 통해서도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제기됐다.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와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108.60엔으로 0.39% 높아졌다. 달러/스위스프랑도 0.23% 올랐다.
반면,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에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6% 내린 7.0309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아시아 거래에서는 7.02선 초반까지 하락, 12주 만에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위험선호 분위기와 달러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여타 이머징 통화들은 방향이 엇갈렸다. 국가신용등급의 정크수준 강등을 모면한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1.6% 급락했다(가치 급등). 무디스는 남아공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도 등급은 Baa3로 유지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도 0.04% 하락했다.
반면, 터키 리라화 및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5%씩 높아졌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도 0.3% 상승했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협정을 마무리 짓기 위해 시진핑 국가주석 방미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관료들은 시 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기대하지만 방문 형태와 관계없이 방미 자체에 개방적인 입장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만약 합의가 성사된다면 장소 결정은 쉬워진다. 미국 내 어딘가가 될 것"이라면서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고집했다.
방콕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리커창 중국 총리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및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회동했다. 양국이 무역협상 돌파구를 마련할 추가 진전을 보였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리 총리는 회동 후 상무부 성명을 통해 "미중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양측이 타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도 기자들에게 "전보다 합의에 가까운 상태"라며 “미중 정상의 1단계 무역협정 서명을 조심스레 낙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양측이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로스 미 상무장관은 주말 블룸버그·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상당히 낙관한다”며 “남은 난제들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화웨이에 대한 규제 면제도 곧 이뤄질 것이라며“미 기업의 일부 화웨이 거래를 조만간 승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