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수년간 브라질의 최우선 과제였던 연금개혁안이 지난 10월에 상원을 최종 통과했다”며 “연금수령 연령 상향, 납입기간 조정 등을 통해 향후 10년간 약 8000억 헤알의 재정 지출이 절감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연금개혁이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펀더멘털 측면에서 많은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그동안 미루어져 왔던 기업들의 투자 재개될 것”이라며 “고용개선과 소득증가 통해 소비가 살아나고 다시 기업 활동이 활성화되는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정책 신뢰 및 환율 안정 통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또 “개혁 이후 재정 여력 확보에 따라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재정정책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브라질은 연간 예산의 45%가량을 연금에 투입, 재정 부족으로 인프라 관련 예산은 2.8%에 불과하나 예산 여력이 확보될 경우 재정정책에 의한 경기 부양과 인프라 개발에 따른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의 시장 및 펀더멘털 예측력 높아지며 과거에 비해 안정적인 통화정책 활용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브라질은 선진국 중심의 통화완화 기조 및 경제지표 혼조, 물가안정이 동반돼 대내외 금리 인하 명분을 확보했다”며 “브라질 물가상승률은 중앙은행 관리 범위인 4.25%±1.5%p 안에서 안정된 상황이며 올 7월부터 정책금리 인하를 재개한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4%대까지 추가로 인하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원헤알 환율의 경우 한국과 브라질의 펀더멘털 예상 경로 고려 시 반등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헤알화는 리스크 프리미엄의 흐름과 비교해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과 브라질의 신용등급 변화에 대한 전망 역시 원헤알 반등 논리를 뒷받침해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혁 효과가 가시화되는 과정에서 브라질의 신용등급 상향 기대가 형성되며 원헤알 환율의 상승세를 이끌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