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비 13틱 오른 110.07, 10년 선물(KXFA020)은 8틱 상승한 129.35를 기록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선물을 팔면서 시장을 패닉 분위기로 몰았던 외국인이 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개선됐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7980계약 순매수했다. 10년 선물은 소폭(46계약) 순매도했다.
미국채 금리 상승을 반영해 개장 시 밀리는 듯했으나 외국인이 선물 매수에 나서자 강세로 변했다. 단기물 금리가 낙폭을 키우면서 불스팁 양상을 보였다.
다만 장중 가격이 약세로 변하는 등 변동성이 이어졌다.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가격 메리트가 커졌으나 여전히 수급이 불안정해 경계심을 풀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들도 엿보였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나오면서 장을 좀 안정시켰다"면서 "금리가 상당폭 올라왔지만,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계속해서 시장은 외국인 손에 달려 있다"면서 "이들이 더 안 팔면 저가매수가 힘을 발휘할 것이고, 계속해서 팔면 개인의 손절이 나올 때까지 불안한 모습이 이어질 것"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장"이라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물 19-3호 수익률은 민평대비 2.9bp 하락한 1.501%, 국고5년물 19-5호는 0.8bp 떨어진 1.627%를 기록했다. 국고10년 19-4호는 0.6bp 오른 1.783%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0.91p(0.04%) 하락한 2092.69, 코스닥은 5.88p(0.90%) 오른 658.3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94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시장에서 358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원 환율은 7.7원(0.66%) 하락한 1163.00원으로 내려갔다.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1160원대 초반까지 내려간 것이다.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위험통화가 강해지는 모습이었다.
■ 외국인 3년 선물 위주의 매수 속에 커브 스티프닝
29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4틱 하락한 109.90, 10년 선물은 26틱 떨어진 129.01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채권시장이 손절에 몰리면서 10년 선물이 103틱 떨어졌던 가운데 미국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채권가격은 더 밀리면서 출발했다.
미국채 금리는 브렉시트 연장 합의 소식,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간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5.04bp 오른 1.8448%, 국채2년물은 1.61bp 상승한 1.6471%를 기록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집행위원회 상임의장은 "27개 회원국이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31일까지로 3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면서 "문서화 작업을 거쳐 이번 결정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합의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되는 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닫기

이런 분위기 속에 선물 개장가가 밀렸으나 장은 빠르게 올라왔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나왔기 때문이다.
장 초반 외국인이 3선, 10선을 모두 사는 모습을 보이자 선물가격은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날 국고채 단순매입, 30년 입찰이 대기하는 가운데 이 결과를 지켜보자는 인식도 강했다.
최근 금리 급등으로 다들 레벨 메리트는 의식하지만, 수급이 꼬여 있는 데다 외국인 매매에 대한 불안감으로 쉽게 저가매수로 나서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후 단기 위주의 강세에 무게가 실리면서 커브가 스팁되는 모습이 이어졌다. 외국인이 3년 선물 위주로 매수하는 가운데 단기 금리는 빠지고, 장기 금리는 오르는 모습이 나타났다.
국고채 단순매입에선 9800억원이 응찰해 5700억원만 낙찰됐다. 최근 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한은에 비싸게 채권을 팔려고 했다. 한은은 만기되는 금액이 5천억원이었다면서 RP대상 채권 만기물량 만큼 확보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고30년물 입찰은 양호했다. 30년물 입찰엔 4.673조원이 응찰해 1.65조원이 1.750%에 낙찰됐다. 부분낙찰률이 64.2%, 응찰률은 283.2%를 기록했다.
입찰 물량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들도 보였다. 최근 금리가 크게 올라오면서 수요가 강하게 들어온 것이다.
다만 여전히 단기자금시장이 불안한 데다 외인의 본드스왑 포지션 청산 우려 등 수급에 대한 불안심리를 모두 떨쳐내지는 못했다.
시장은 계속해서 단기 채권 강세, 장기 채권 약세로 분위기 속에 커브를 세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진입하면서 3년과 10년 선물 모두 급락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호주, 미국 금리 등이 오르는 가운데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팔자 재차 시장이 냉각되는 모습이었다.
이후 장 막판 대외 금리가 다시 내려가고 국내 채권가격이 다시 올라왔다. 선물은 변동을 지속하면서 결국 전일 종가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필요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예상이 무의미했고 수급에 따라 계속해서 출렁이는 장이었다"면서 "가격 메리트가 커졌지만, 미국 FOMC에 대한 경계감도 있고 오늘 샀던 외국인이 다시 어떻게 나올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