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부동산신탁사 신규 수주 절벽, 내년 말부터 실적에 반영될 듯"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0-21 00:10 최종수정 : 2019-10-21 08:41

미분양에 건설경기 위축까지 신규 수주 실적 감소세
한토신·한자신 등 일부 신탁사들 리스크 관리 만전

[한국금융신문 조은비 기자] 부동산신탁사들이 웃지 못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며 악화된 신규 수주 여건에 직면했고, 장기 미분양 사업장 증가로 위험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신탁업계는 “신규 수주 규모는 2017년말 1조147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해 2018년말 1조400억원, 올해 추정 9700억원이다”라며 한 목소리로 미래 먹거리를 걱정했다.

"부동산신탁사 신규 수주 절벽, 내년 말부터 실적에 반영될 듯"
◇지방사업장 많은 빅2 ‘미분양 부담 가중’

상장사인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은 부동산신탁업계를 이끄는 투톱이다. 두 신탁사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17년까지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지방에 대규모 사업장을 유치했다. 전체 영업수익의 70% 이상이 분양대금이 들어온 이후에 자금 회수가 가능한 차입형 개발신탁 보수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재무건전성을 파악할 때 각 사업장의 분양률이 척도가 된다.

하지만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2016년부터 급격히 하락해 올해 상반기 바닥을 찍었다. 특히 비수도권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2015년 상반기 128.2% 고점을 기록한 후 2019년 하반기에는 상반기 저점에서 조금 회복해 94.4%를 기록했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두 상장 신탁사에 직격탄이 됐다.

주로 지방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두 신탁사의 평균 분양률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을 받아 2018년 이후 뚜렷하게 저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분양한 사업장의 6개월 분양률은 67%, 12개월 분양률은 79%를 보인 반면 2018년 분양한 사업장의 같은 기간 분양률은 각각 51%와 61%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인 6개월 동안 분양률이 31%로 매우 낮았다. 통상 업계에서는 신탁사가 안정적으로 대금을 회수할 수 있는 분양률을 75~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여금은 한국토지신탁 9396억원, 한국자산신탁 1조6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여금은 한토신 8986억원, 한자신 8813억원이다. 대여금은 고유자금으로 신탁사업비를 대여한 금액이다. 2015년 이전 부동산 호황기와 비교했을 때 2018년 이후 분양률이 크게 낮아진 탓에 두 신탁사 대여금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두 신탁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1056억, 1214억이다.

앞으로도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한신평은 두 신탁사 모두 현안사업장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위험 요소로 분석했다. 현안사업장이란 신용평가사 기준에 따라 분양 개시 기간에 따라 달성해야 하는 분양률을 12개월 60%, 24개월 70%, 36개월 80%, 40개월 이상을 장기미분양사업장으로 설정한 개념이다.

해당 기간 목표 분양률에 이에 미치지 못하는 사업장을 분류해보면 한국자산신탁의 현안사업장 비율은 25%, 장기미분양사업장 비율은 15%로 40%다. 한국토지신탁의 현안사업장 비율은 17%, 장기미분양사업장 비율은 6%로 23%다.

양현조 한국신용평가 본부장은 “분양률은 시장변수에 가까워 회사가 통제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하며 “충분한 분양률과 자본완충력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계속된 모니터링과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투입한 사업비 회수가 부실화되어 실제로 손실이 발생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면서 “BEP(손익분기점) 분양률은 80% 내외로 관리해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감 메말랐는데... 신규 진입사와 또 나눠야

신탁업 활성화의 기틀을 닦은 한토신과 한자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9개의 비상장신탁사들 가운데 하나자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이 선방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은 금융지주계열 부동산신탁사로 그룹이 주는 신용도라는 경쟁 우위를 발휘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두 신탁사는 전체 사업비의 80% 이상 자금을 확보한 후 개발에 착수하는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비중이 70~80%로 높다. 양현조 한국신용평가 본부장은 “책임준공 능력은 시공사의 공정 통제능력과 유동성 및 자본완충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부동산개발 사업 자금을 조달할 때 두 신탁사는 책임준공형 개발신탁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좋다. 하나자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이 63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급상승했다. KB부동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이 585억으로 소폭 증가했다. 두 신탁사는 하반기 실적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날 예정이라며 조심스레 전했다.

하지만 양사를 비롯한 기존 신탁사들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점증된 신규 수주 저하 양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신규 수주 성과는 2~3년에 걸쳐 재무제표 영업수익 등에 이익으로 반영된다. 2017년부터 전체 11개 부동산신탁사들 신규 수주 규모는 대략 10%씩 매해 감소하고 있다.

또한 2009년 무궁화신탁과 코리아신탁에 대한 신탁업 허가 이후 10년 만에 증권계열 신탁사 세 곳을 새로 허가함에 따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이 부동산신탁사로 들어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탁업계는 “부동산 호황기에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했다면 전략적 차원에서 일부러 신규 수주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신규 수주를 하고 싶어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나아가 “이러한 신규 수주 절벽이 재무제표로 체감되는 때는 내년 말부터 예상한다”는 관계자도 있었다. 대응책이 있냐는 질문에는 “면밀하게 사업성을 분석해서 영업에 보다 적극적인 역량을 투입하고 싶지만, 정부의 주택사업 인허가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답했다.

부동산업계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분양률이 올라 기업이 살아날 텐데 지금은 그 기미조차 없다”며 “서울이 아닌 지방은 대구, 대전, 광주처럼 규제가 없어 흥행한 일부 도시를 제외하면 울산 등 전반적인 경기 자체가 위축되며 부동산시장마저 죽어 버렸다”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신탁사들은 물권을 신규 수주하는 시점에서 입지 분석, 분양가, 인구 수요 등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정 분양률을 예측해 사업 진행 여부를 판단한다”며 “하지만 주변 개발 변수 등에 따라 준공 과정과 준공 후 분양률은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장기 저성장 기조에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신탁업계는 신규 수주를 위해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 말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IPARK현대산업개발, 종로구서 노인의 날 봉사활동 펼쳐 IPARK현대산업개발이 노인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에서 지역 어르신과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HDC그룹 계열사인 IPARK현대산업개발은 종로구에서 열린 노인의 날 행사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현장 부스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유찬종 종로구청장과 오성택 종로종합사회복지관장, 장지원 IPARK현대산업개발 대외협력팀장 등이 참석했다.IPARK현대산업개발은 행사 후원금과 함께 원활한 진행을 돕기 위해 지봉골공원 일대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먹거리를 나누고 퀴즈와 틀린그림찾기, 다트, 탁구공 옮기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회사는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의 날의 의미를 알리고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 2 코레일, 대전역서 마임 공연…철도역 문화공간으로 활용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문화의 날을 맞아 대전역에서 마임 공연을 열고 철도 이용객에게 문화예술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코레일은 16일 오후 대전역에서 ‘코레일과 함께하는 특별한 마임여행’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의 날인 10월 17일을 앞두고 마련했다. 지역 예술단체와 협력해 철도역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도 담았다.이날 공연에는 마임·신체연극 전문단체인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가 참여했다. 단체는 ‘뻔뻔한 삐에로쇼’, ‘초보 목수와 목각인형’ 등 작품을 선보였다.공연은 별도 입장 절차 없이 역을 오가는 이용객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배우들은 대사 대신 몸짓과 표정으로 3 호반건설, 부산 ‘호반써밋 초량’ 11월 분양…253가구 일반공급 호반건설이 오는 11월 부산 동구 초량동에 들어서는 ‘호반써밋 초량’을 분양한다. 초량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조성되는 단지로, 아파트 432가구 중 252가구를 일반분양한다.호반건설은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3동 일원에 호반써밋 초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단지는 지하 3층~지상 24층, 5개 동 규모다. 전용면적 59㎡·70㎡·84㎡ 등 중소형 3개 면적으로 구성되며,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단지가 들어서는 동구 일대에서는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관광·업무·상업·주거 기능을 갖춘 해양도시 조성이 목표다. 자성대부두와 배후지역을 포함한 개발이 마무리되면 기존 항만 일대의 토지 이용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