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59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1.6bp(1bp=0.01%p) 내린 1.549%를 기록했다. 유럽 거래시간부터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미 고용지표 발표 이후 방향을 바꿨다. 뉴욕장 한때 1.537%까지 내렸다가, 주가가 상승 흐름을 유지하자 수익률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지난달 미 고용 증가세 둔화는 연준 금리인하 관측에 힘을 실어주었다. 임금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였고,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3개월째 오르는 등 긍정적 내용도 있었지만 시장의 이달 금리인하 시각을 바꾸지는 못했다.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25bp 인하 확률은 전장과 거의 변동 없는 91.2%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설에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 이달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4bp 상승한 1.532%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3.6bp 낮아진 2.017%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420%로 1.3bp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9분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내린 마이너스(-) 0.634%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독일 산업생산의 예상 밖 감소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독일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 줄었다. 전문가들은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8bp 하락한 0.885%에 호가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0.175%로 5.8bp 낮아졌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9.5bp 내린 0.506%를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오는 9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자고 의회에 재차 요구할 예정이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지난달 미 고용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대비 13만명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6만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선 두 달 기록도 2만명 하향 수정됐다. 전월 기록이 16만4000명 증가에서 15만9000명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8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7%를 기록해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자 예상치 0.3%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도 예상대로 34.4시간으로 0.1시간 늘었다. 8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3.2%로 3개월째 올랐다.
파월 의장은 취리히대학 연설에서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의무는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 수단들을 사용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및 미 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침체는 우리의 주된 예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발표된 8월 고용지표와 관련해서는 "견조한 고용시장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짐 크래머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그들은 너무 일찍 금리를 올렸고, 금리를 내리는 것은 너무 늦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큰 폭의 양적 긴축도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다며 "내가 대체 어디서 제롬을 찾았을까? 어쩔 수 없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권 지준율을 인하했다. 올해 1월 이후 8개월여만이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속에 경기둔화 속도를 제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인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총 9000억위안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셈이다. 대형은행 지준율은 13.5%에서 13%로, 중소형 은행은 11.5%에서 11%로 0.5%p씩 내려간다. 일부 도시 상업은행은 지준율이 추가로 1%p 인하된다. 인민은행은 2018년 초부터 총 7차례 지준율을 내린 바 있다. 인민은행은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과도한 경기 부양은 자제하고, 경기 대응적 조치를 늘리면서도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