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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홀로 웃는 캐피탈사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9-08-12 00:00

조달금리 하락 효과...최대 1%포인트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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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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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저금리 시대에서 캐피탈사들이 웃음 짓고 있다. 특히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나오면서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경기가 빠르게 하강하고 있어 건전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각 사의 조달금리가 1%포인트 내외씩 대부분 낮아졌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내려가면 중소형사들은 비용이 많이 절약할 수 있어 경영 여건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사는 여신전문회사로 수신기능이 없어 영업을 위한 자금은 금융채를 발행하거나 차입하는 방식으로 조달한다. 시장 금리가 떨어질수록 조달금리도 떨어져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문제는 신용등급이다. 지주계와 일부 기업계 캐피탈은 유사시 그룹에서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대부분 한 등급(notch) 높게 평가받고 있다. 반면 신용등급이 낮으면 조달금리 상승 및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그러나 최근 캐피탈들의 조달금리는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53%로 연중 최저치를 찍었는데 이는 2016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캐피탈사 역시 표면이율(쿠폰금리)이 골고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캐피탈(신용등급 AA-)은 지난해 7월만 하더라도 3년물 표면이율이 연 2.616%였으나 이달 초 연 1.507%까지 떨어졌다. 아주캐피탈은 표면이율이 지난해 3% 수준이었으나 금리 인하 기조에 신용등급 상승까지 힘입어 최근 1%대 중후반까지 내려왔다. 효성캐피탈(신용등급 A-)은 표면이율이 올해 초 3.6%였지만 지난달 말 2.573%를 기록했고, BBB+등급인 오케이캐피탈도 지난해 연 3% 후반대에서 이달 연 2.9~3.0%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 반영, 국내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금융채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18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2016년 6월(1.50%→1.25%) 이후 3년1개월 만이다.

캐피탈들의 조달금리는 당분간 인하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고 있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한일 간 경제 전쟁이 격화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조치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7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언급됐다. 지난 6일 공개된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A 금통위원은 "올해 2.2%로 하향 수정된 조사국의 성장률 전망에도 하방 위험이 잔존하고 있다"며 "0.25%포인트 인하만으로 경기를 가시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앞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일각에서는 경기 부진과 대내외적 경제 상황에서 비롯된 조달금리 하락인 만큼 건전성 지표 악화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한 캐피탈사 대표는 “조달금리 하락 신호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회사가 조달 비용을 줄일 수는 있어도 경기 하강 국면이라 부실 차주, 연체율 등 건전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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