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철 연구원은 "현상황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최선이며 섣부른 역투자 전략은 직업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문 연구원은 "정치에 의해 경제와 금융시장이 좌우되는 상황에서는 논리와 이성을 활용한 시장 접근은 사후 약방문"이라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리스크 헤지 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외 모든 장단기 채권 롱, 달러와 엔화 자산에 대한 롱 포지션으로 요새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 중국 위안 절하는 미국에 대한 경고..글로벌 공조 기대 어려워
문 연구원은 전일 달러/원이 1,200원을 크게 상회한 원인으로 △ 일본의 무역제재가 한국 수출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감 △ 위안/달러 환율 상승 등을 꼽았다.
문 연구원은 "이미 연준은 7월 FOMC에서 매파적인 스탠스라는 달러 강세의 밑밥을 깔아둔 상태여서 달러/원 환율 상승의 기폭제는 마련된 상태였다"면서 "달러/위안 환율 7위안을 포기한 위안 절하 고시는 중국이 미국에 날리는 경고의 메시지였다"고 진단했다.
6월말 미중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은 통화 부양책을 자제하면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지 않고 달러의 약세를 도울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였지만, 이후 미중은 화웨이 제재 해제와 미국 농산물 구매라는 성의 표시를 두고 옥신각신했다.
트럼프닫기

문 연구원은 "정치적 이벤트는 반드시 보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최근의 교훈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면서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트럼프와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둔 중국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자존심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한일간의 관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글로벌 공조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은 2014년부터 지속된 달러의 강세로 인해 위안이 꾸준히 약했고 중국이 외환보유고 1조달러를 쏟아붓고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했던 시기였다. 당시 위기 상황은 2016년 2월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로 하단을 막고 이후 브렉시트로 촉발된 각국의 위기 대응 부양정책으로 겨우 봉합된 바 있다.
문 연구원은 "지금 연준은 경기가 나쁘지 않다고 항변하며 금융시장의 강압에 못 이겨 애써 선심성 금리인하를 하는 시늉만 하고 있고 미중간, 한일간 무역분쟁은 격화일로에 있다"면서 "중국은 위안 약세를 유도하면서 트럼프의 약점을 파고들 것이고 트럼프는 연준을 보다 강하게 압박할테지만 연준의 항명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특히 우리는 과거 양적 긴축의 3배 속도로 9월까지 진행될 미국 재무부의 유동성 흡수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무부의 현금 잔고 증가 계획은 연준 통화정책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책 당국자는 그 파급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재무부가 미국채 발행 유동성 흡수를 통해 의도적으로 강달러를 유도하려는 것은 아닌 듯하며 단순히 가계부 관리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을 침식하고 신흥국 경기와 통화가치,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금융시장 변동성(VIX)를 크게 높일 것"이라며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