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3시55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11로 전장보다 0.26% 낮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압박에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확률을 100%로 높였다. 지난달 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48%로까지 낮아진 바 있다.
달러화 약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1107달러로 0.2% 높아졌다. 파운드/달러는 1.2154달러로 0.65% 높아졌다.
안전자산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106.58엔으로 0.7% 낮아졌다.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에 0.8%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과의 무역갈등 속에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마지노선인 7위안선에 좀 더 가까워졌다. 전장보다 0.33% 높아진 6.9774위안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호주달러화는 달러화 대비 0.1% 약세를 기록했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포워드는 기어이 1200원을 상향 돌파했다. 지난 2017년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화보다 대체로 약해졌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 1.4% 급등했고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1.3% 올랐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0.8%,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7% 각각 높아졌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4% 상승했다. 반면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1% 급락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이날 미 경제방송 CNBC가 중국이 긍정적 조치를 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고위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어떠한 결정적인 말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합의의 진전에 만족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대중 추가 관세가 발효되기 전 한 달간 많은 좋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는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악관은 이번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매우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가 "미국이 추가 관세를 고집한다면 중국도 대응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제 공은 미국측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신의를 보여줘야 할 때"라면서 "그들과 협상을 재개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미국 스스로 세계에 입증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미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보다는 덜 줄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무역적자는 552억달러로 전월대비 0.2% 줄었다. 시장에서는 546억달러를 예상했다. 수출이 2063억달러로 2.1% 감소했고, 수입은 2615억달러로 1.7% 줄었다. 대(對) 중국 상품 무역적자 규모는 301억5400만달러로 0.2% 늘었다.
지난달 31일 FOMC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행사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성명을 발표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취약한 해외 경제활동에서 비롯되는 역류에 미 경제가 직면한 가운데 경제전망에 미치는 위험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향후 지표들이 경제 약화를 가리킨다면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책무에 부합하는 정책조정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미국산 소고기 수출 확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그는 기자 회견에서 "유럽 무역장벽을 낮추고 미 농부와 목축업자의 시장 접근을 확대하는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으로 매년 유럽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무관세 소고기 수출 규모는 4억2000만달러로 세 배 급증할 전망이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