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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차 배터리·OLED’에 미래 걸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8-05 00:00

LGD, 연속 적자에도 OLED 내년까지 20조 투자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에 2024년까지 10조 투입

▲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2018년 9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2018년 9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회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자회사들의 연이은 실적악화에도 미래를 위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기존 주력사업 부진 속에서 각각 OLED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핵심사업화하기 위한 공격적인 목표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 LG 디스플레이·화학 ‘체질개선’ 가속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에 내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해 체질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지난해 약 8조원이 투자됐고 올해 8조원이 추가 투입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10 공장에 지난해까지 4조64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지난달말 3조원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에만 총 7조6000억원이 투자되는 셈이다.

파주 공장은 65인치 이상 초대형 TV에 적합한 10.5세대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을 담당한다. 기존 공정보다 생산성과 효율을 높였다. 10.5세대 패널은 크기가 2940x3370mm에 이른다.

기판 하나 당 65인치 TV 패널(1440x810mm)을 8장을 만들 수 있다. 55인치에 최적화된 기존 8.5세대 라인(2250x2500mm)으로는 65인치 패널을 3장밖에 만들지 못하고 낭비되는 공간도 많다.

이 공장에서는 2022년 상반기부터 월 3만장 규모의 OLED 패널을 본격 생산하고, 2023년 상반기 월 1만5000장을 추가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춘 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올해 LG화학은 전지사업부 매출 목표는 10조원이다. 이중 전기차 배터리만 5조원이다. 상반기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신공정 가동 지연 이슈로 실적 낙폭이 컸음에도 목표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5년 후인 2023년에는 올해 3배가 넘는 매출 32조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5년간 총 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금액 가운데 10조원을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 부채 부담 가중에도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잇따른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시장의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LG디스플레이의 6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8조9060억원으로 작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반해 중국업체 등 공세에 따른 LCD사업 부진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은 계속 줄고 있다. 같은기간 LG디스플레이 감가상각전영업익(EBITDA)은 4580억원으로, 1년전(6810억원) 보다 34% 감소했다. 비교적 건실한 재무안정성을 자랑하던 LG화학도 최근 석유화학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악화로 신용도 위협을 받고 있다.

◇ “OLED와 EV 시대가 오고 있다”

그럼에도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각각 OLED와 전기차 배터리의 시장성을 자신하고 있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선제적 투자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형 OLED 패널 판매는 2013년 20만대에서 지난해 29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글로벌 TV사들의 OLED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TV시장에서 OLED TV 매출 비중은 2018년 5.7%에서 2023년 10.4%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내년까지 OLED 사업 매출 비중을 50%이상 만들어 ‘OLED 대세화’를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지난해 24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약 1200만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0~2021년 1회 충전으로 500km를 가는 3세대 전기차 양산이 시작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시장의 보조금 빗장이 열린다.

중국 시장은 변수가 많아 조심스러운 전망도 많지만 결국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LG화학 부회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 미래사업 지지하는 구광모

시장과 재계에서는 실적악화에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그룹 차원의 지원이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래투자를 위한 구광모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 “LG는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면서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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