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역외 매수가 시장 수급을 주도하며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달러/원은 전 거래일보다 9.50원 오른 1,1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오전장은 역외 매수에도 네고 물량이 꾸준히 등장해 수요와 공급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었으나, 오후 장 들어 네고가 주춤해지자 역외 달러 바이 포지션은 더욱 맹위를 떨쳤다.
국내 시장 참여자들도 추격 매수에 나서자 달러화는 오후 3시를 넘어 전 고점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했다.
■장중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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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미·중 무역전쟁의 재점화로 인지한 글로벌 금융 시장은 요동을 쳤다.
장중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트윗 이후 급락 반전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5p(1.05%) 떨어진 2만6583.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6.82p(0.90%) 내린 2953.56에, 나스닥도 64.30p(0.79%) 하락한 8111.12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은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정령(시행령) 개정안을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에서 처리했다.
한일 무역갈등은 새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않는 이상 당분간 악재로 금융 시장을 짓누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는 서울환시보단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며 달러화에 우회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 이슈가 국내가 아닌 대외 재료이다 보니 역외가 민감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추가 대외 악재만 드러나지 않는다면 당장 환율이 1,200원선을 터치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에는 실물 경제뿐 아니라 환율이라는 무기도 한국이 꺼내 들 가능성이 큰 만큼 당국의 스탠스도 더욱 적극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점도 다음 주 환율 상승 심리를 억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5일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갈등이나 일본 수출규제 외 또 다른 악재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며 조정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선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의 경우 이미 노출됐던 재료였던 만큼 새로울 게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따라서 글로벌 증시만 안정을 되찾는다면 주초 달러화는 약보합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코스피 지수나 달러화 모두 악재에 몸살을 앓았다"며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는 사전 예고된 악재였던 만큼 이제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조정으로 주식시장에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고, 외국인만 다시 돌아온다면 환율도 추가 급등 없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