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일 막판 시장 강세 분위기가 과한 면도 있었던 데다 국고3년 금리가 1.2%대로 내려온 데 따른 레벨 부담도 감안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금리 추가 인하와 관련한 파월의 발언도 매파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일드 커브가 장기구간 위주로 강세를 보이면서 플랫된 만큼 국내 장기구간이 얼마나 하락룸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연준의 이 같은 입장에 일드커브는 완연한 플래트닝을 나타냈으며, 9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후퇴했다.
금리를 내렸지만 파월이 추가인하와 관련해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자 연방기금금리의 9월 추가인하 가능성은 금리 25bp 인하 발표 직후 80%대에서 70%대로 내려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4.71bp 하락한 2.0137%, 국채30년물 금리는 5.53bp 떨어진 2.526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62bp 오른 1.8661%, 국채5년물은 1.97bp 내린 1.8239%를 나타냈다.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가 2.00~2.25%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 연준은 양적긴축 종료를 발표했다. 8월1일부터는 보유채권 원금 상환분을 전액 재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FOMC는 "경제전망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다"며 "미래 금리경로를 고려하기 위해 정보들의 함의를 계속 모니터할 것이며, 경기팽창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FOMC는 "12개월 기준 전체 인플레이션과 근원 인플레이션은 2%를 하회했다"며 "시장기반 인플레이션 보상 측정지표도 낮게 유지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에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금리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기국면 중간에서의 정책조정이란 인하 사이클 개시와 대비되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장기간 금리인하 시리즈의 출발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금리인하가 보험성 조치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FOMC는 여전히 우호적인 경제전망을 기본으로 갖고 있다"며 "고금리가 장애물이라는 기업들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단 한 번 내리고 끝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면서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금리결정을 앞두고 50bp 인하를 종용했던 트럼프닫기

또 "시장은 이번 결정이 중국과 유럽연합 등 다른 나라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장기간 공격적 금리인하 사이클의 개시라는 말을 듣고 싶어했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파월이 금리인하 사이클의 개시를 선언하지 않으면서 주식시장은 실망했다. 뉴욕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333.75포인트(1.23%) 하락한 2만6864.27, S&P500지수는 32.80포인트(1.09%) 낮아진 2980.38, 나스닥은 98.19포인트(1.19%) 떨어진 8175.42를 기록했다.
연준이 금리인하 사이클 개시가 아니라고 하면서 달러가치는 상승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63으로 전장보다 0.59% 높아졌다.
미중 무역협상은 가시적인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틀간 상하이에서 열린 무역협상은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양측은 9월초 워싱턴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국내 이자율 시장은 전일 주가 하락과 월말 위도우 드레싱용 수요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현재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1.292%로 드디어 1.3% 밑으로 내려왔다. 국고10년 금리는 1.390%를 기록해 1.4%를 뚫고 내려왔다.
금리가 연중 저점을 경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계속해서 한일 갈등 추이, 주가 흐름 등이 주목을 끈다.
레벨 부담이 좀더 커지는 상황이지만,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는 걷히지 않고 있다. 한일 외교장관 만남이 예비돼 있는 상황에서 양국이 극적인 화해 무드를 조성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하지만 최근까지 양국은 계속해서 강대강으로 부딪히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