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송철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15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진 반면 채권시장으로는 27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최근엔 글로벌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이 최악을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자금이 다시 빠졌지만 6월 중순 이후로 보면 최근 7주간 유출보다 유입이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투자의 상대적 매력도는 채권이 아니라 주식 쪽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1.4%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KOSPI 배당수익률은 2.3%로 30년 초장기 국채금리보다 높다"면서 "둘은 이미 작년 말부터 역전됐지만 이런 현상은 2016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현상이 한국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2016년에는 미국도 초장기 국채금리가 주식 배당수익률 밑으로 내려갔었다. 마이너스 금리, QE 정책을 계속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은 이미 몇년째 장기 금리가 주식 배당수익을 크게 밑돌고 있다.
강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채권의 장기수익이 주식보다 더 매력적이려면 앞으로 30년간 주식의 명목상승이 0이거나 지금보다 더 하락해야 한다. 즉 30년간 주가가 전혀 오르지 못해야 한다"면서 "또 30년 동안 기업 배당도 전혀 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30년간 전개돼야 채권의 장기수익이 주식을 앞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 가치 측면에서 보면 주식에 비해 채권이 너무 비싸다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 주가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하고, 글로벌 금리는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 미국 덕에 글로벌 주식(ACWI)도 신고가 부근이지만, 결국엔 둘 다 맞을 순 없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과 채권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정상이다. 쏠림이 심한 현재 상황에서 채권 인버스 ETF도 고려할만한 투자 혹은 헤지 수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TMV(Direxion Daily 20+ Year -3x)나 하이일드 채권 인버스 ETF SJB(ProShares Short High Yield) 매수 등을 고려할 만한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