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규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시장의 구조변화 진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회사채 시장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시장구조 개선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간 국내 회사채시장에선 투자 수요가 증가해 수요예측 경쟁률이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됐으며 발행규모도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회사채 평균 만기가 길어지고, 다양한 유형의 회사채가 도입되고 있으며, 투자자 구성도 일부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근본적인 구조개선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의 경우 A등급 이상의 비중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공모 회사채를 통한 조달에 제약이 존재하고, 회사채 장기화 추세는 최고 신용등급 회사채로 한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모사채시장은 투명성이 낮고 투자자가 한정되어 있다"면서 "저등급 채권의 신규 수요도 확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 스프레드 축소의 경우에도 일시적인 수급요인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회사채의 전통적인 투자주체인 연기금, 펀드의 회사채 수요는 여전히 정체돼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등급이 높지 않은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 저변을 넓히는 등 시장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