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들이 연중 최저치 경신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레벨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국내외 경기 부진과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속에 밀리는 데 한계가 있다.
전일 국고3년 금리가 1.416%를 기록하면서 1.4%에 바짝 다가섰다. 금리 2차례 인하를 반영한 상황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다가온 금리인하 기대감이나 강세 관성 때문에 차익실현을 늦추는 모습들도 많다.
국내 7월 금통위에서 일단 조동철·신인석 위원이 금리인하를 주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립지대에 있는 고승범닫기

고 위원은 최근 강연에서 경기와 물가 둔화 등을 우려하면서도 금융안정 역시 한은이 손을 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연초만 하더라도 2분기에 경기 바닥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들이 적지 않았지만, 경기 회복 기대는 더 이연됐다.
수출 부진이 심화된 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매달 0%의 상승률을 기록해 연간 0%대 물가 상승률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들이 금리인하로 나올 태세를 갖추는 가운데 국내의 경기 상황이 크게 안 좋은 만큼 1차례의 단발성 인하로 그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강해졌다.
미국 시장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 쪽에선 금리 인하를 종용하는 말들이 나왔다.
올리 렌 ECB 집행이사는 "유로존 경기둔화가 더 이상 일시적이지 않다. ECB가 경기악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루이스 드 귄도스 ECB 부총재는 "재개된 글로벌 역풍에 직면해 경기 전망이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경제성장과 관련한 리스크는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같은 환경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하는 지속적인 경로를 유지하려면 ECB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1.46bp 하락한 -0.4002%를 기록했다. 통화완화 기대감 속에 독일 금리가 ECB 예치금리인 -0.4%보다 낮아진 것이다.
ECB는 향후 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완화 실시를 논의하는 구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쪽에서는 트럼프닫기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했으나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한국에 무역 분쟁을 걸어오면서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최근 미국의 7월 인하와 한국의 자연스러운 8월 인하 구도가 힘을 받았으나, 한국 경제 상황을 둘러싼 여건이 더 나빠지면서 기다릴 필요없이 7월에 금리를 내리는 게 낫지 않으냐는 지적도 많아졌다.
4분기에서 3분기 쪽으로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당기는 모습도 많다. 도이치뱅크, 노무라 등 외국계들 사이에서도 조속한 인하를 예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조속한 금리인하는 연내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를 부를 수 있다.
전일 오후 외국인이 3년선물 매수를 강화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할 수밖에 없었던 가운데 7~8월 중 1차 인하와 10~11월 중 2차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울러 7월 최소한 2명의 인하 의견이 확보된 상황에서 7월 인하를 배제하기 어렵고 7월에 동결되더라도 8월엔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식으로 상황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금리 레벨이 낮아지면서 피로감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보이지만, 금리 반등이 매수의 기회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최소한 레벨이 크게 높아지기는 어렵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